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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ㅣ 평화 발자국 25
박건웅 지음 / 보리 / 2020년 4월
평점 :
괴물의 습격을 받을 때가 있다.
혹은 내가 괴물이 된 듯 할 때가 있다. 살아 오면서 혹은 역사 속에서 만나게 되는 숱한 괴물들은 모두 평범한 이들을 먹고 산다. 평범한 이들의 약점을 파고들기도 하고, 정신없이 휘몰아쳐 악에 함몰되게 하기도 한다.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에라 모르겠다 할 때 우리 또한 괴물을 닮는다. 그렇지만 잘 모르겠다. 어떻게 괴물이 되지 않고 악에 함몰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박건웅작가님은 <제시이야기> 를 통해 처음 접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삶, 그 중 아이를 키우며 쫓겨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평범함과 우리와 닮은 고민도 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대단하고 그들의 희생이 와닿는다. 내 이웃같은 혹은 옆집 새댁같은 이들이 지독하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부모이면서도 동시에 독립운동가이기엔 너무 힘든 상황, 그래서 그들의 결연함의 깊이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그림들이 섬뜩하고 무섭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과거였고 또 지금의 현실이라게 씁쓸하다. (5.18, 노근리, 세월호, 청소용역,아파트, 불신자옥 등등 다양한 역사와 현실을 그린 만화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