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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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싸이감성 시절에, 우울은 수용성이라 샤워하면 씻겨 나가고, 슬픔은 지용성이라 고기 먹으면 된다는 글이 떠돈 적이 있다. 그럼 산뜻하게 샤워 하고 , 모닝삼겹살을 먹으면 대부분의 일들은 해결되지 않을까. 배 두드르면 에잇 까짓거 하며 용기 낼 수도.
신스케작가는 걱정많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저씨이자 아빠이자 남편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그림과 짧은 글로 표현하는데 가끔 참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가벼워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그 만의 위로와 공감의 정서가 담겨 있어서일까.
어제 오랜만에 ebs에서 해 주는 굿윌헌팅을 봤다 . 몇 번을 보는데도, 맷 데이먼에게 로빈 윌리엄스가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 장면은 감동이다.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는 한 마디의 말에 진심이 담기면서,아동학대로 인간에 대한 불신과 상처로 가득한 맷 데이먼에게 위안과 용기를 준다. 신스케의 책도 그렇다. 이게 뭐야? 라는 사람도 있지만 소소한 일들에 대한 글과 그림은 동감과 위로가 된다. (단 과감하고 추진력 있고 적극적이고 뭐든 잘 해내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답답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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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08 2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울은 모르겠고 슬픔은 고기 먹으면 씻겨나간다는건 동의합니다. ㅎㅎ

mini74 2021-02-08 22:25   좋아요 3 | URL
특히 아들에게 생긴 문제의 99%는 고기가 해결한다더라고요. 어제도 한판했는데. 고기구워줄까 했더니 얼릉 나오더라고요. 사이좋게 고기 구워먹고 평화를 얻었습니다 ㅎ

청아 2021-02-08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감성돋네요~♡♡ 급 <싸이>도 그리워 집니다. <북플>처럼 유용하게 만들었으면 지금도 생존해 있었을텐데요. <굿윌헌팅>저는 친구(벤 에플릭)이 윌을 위해 제발좀 이동네에서 떠나라고 할때도 울컥했어요.너한테 왔을때 니가 없음 좋겠다고 ㅠㅇㅠ 신스케 궁금하네용!!

mini74 2021-02-08 22:45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 장면도 감동이었어요. 둘이서 시나리오를 써서인지, 멋진 건 둘이만 나눠 가진거 아닐까요 ㅎㅎ

scott 2021-02-08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모닝부터 삽겹살은 ㅋㅋㅋ 아침은 달걀과 커피 오트밀로 깔끔하게 시작◜◡◝

mini74 2021-02-08 22:48   좋아요 2 | URL
저 대학시험칠 때 엄마가 신경쓰신다고 아침부터 고기에 상추쌈에. ㅎㅎ 그래서 제가 시험치다 존 건 아닐까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1-02-08 22:56   좋아요 3 | URL
고3아이가 집에 있으면 고기 먹일수 있는 시간이 아침밖에 없더라구요. 저도 아침부터 왠 고기 했는데 삼겹살 굽게 되더군요. ㅎㅎ

청아 2021-02-09 05:40   좋아요 1 | URL
어머 끼어들어 미안합니다만 저도 수능때 친구들 불안해서 못먹던 고기반찬등 싸온거 제가 다먹고 수학에서 졸았어요ㅠㅇㅠ; 상추는 수면제인데ㅋㅋㅋㅋ

라로 2021-02-09 08:37   좋아요 1 | URL
어머! 모든 수업 시간에 졸 던 제 얘기 하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쌈킬러~~ l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