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트라우마 - 소득 격차와 사회적 지위의 심리적 영향력과 그 이유
리처드 윌킨슨.케이트 피킷 지음, 이은경 옮김, 이강국 감수 / 생각이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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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하루라도 사건, 사고가 나오지 않는 날이 없다.
총기난사, 방화, 살인, 강도 등 듣기만 하여도 소름이 끼치는 무시무시한 범죄들, 생활고로 인해 일가족이 동반 자살하는 안타까운 뉴스, 학교폭 력등....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 사고는 더욱 증가하는 것만 같다.
거기에 더해서 전 세계를 위협하는 환경문 제까지.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사회악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 갈 수는 없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므로, 인간이 모여 살아가는 사회에서 범죄나 사건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이를 최소화 하여 위와 같은 사회악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진하는 사회를 기대할 수는 없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악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평등이 ‘사회악의 근원’이라고 표현하였다.
단순히 불평등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빈부격차가 클 때 우리는 불평등 지수가 높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불평등이 어쨌길래 교황은 사회악의 근원으로 불평등을 지목한 걸까?

이 물음에 대해 영국 요크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두 명의 교수가 명쾌하게 답한다.
리처드 월킨슨과 케이트 피킷은 이미 2012년 ‘평등이 답이다’라는 저서를 통해 불평등이 질병, 폭력, 아동행복, 정신질환, 약물중독등 수많은 문제점과 관계가 있음을 얘기 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9년 현재 그 후속편으로 ‘불평등 트라우마’를 통해, 상당히 많은 사례와, 관련 논문, 그리고 통계 등을 분석하여 불평등이 사회문제와 ‘인과관계’가 있음을 더욱더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불평등이 다른 여러 사회 문제와 동등한 수준의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본서를 접한 후에는 사회 문제가 흘러 나오는 원천이 불평등이라는 주장이 이해가 되었다.

이책의 핵심을 요약해 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불평등은 개인으로 하여금 지위의 불안을 느끼도록 한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 신경강박, 스트레스등 정신 질환이 발생하고, 이를 해소하기위해 사람들은 여러 태도를 나타내지만, 가장 주요한 것은 소비이다.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물건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위 불안과 경쟁에서 비롯된 과도한 물질 주의와 소비 주의는 행복과 무관해 보이는 목표를 추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 가계 부채의 증가를 유발시켰다.
그리고 끊임 없는 소비는 결국 환경 문제까지 야기 하게 되었다.
불평등이 야기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불평등을 완화해야 하고, 그 방안으로 정치적으로는 소득 재분배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경제적으로는 노동자들이 기업경영과 소유를 확대하는 경제 민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한 구절이 나를 얘기하는 것 같아 옮겨 본다.

불평등과 환경적 위협 그리고 더 높은 진정한 행복 수준을 달성 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는 강력한 연관 관계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명백한 관계는 불평등이 심할수록 소비주의와 지위 과시용 소비가 심각해지는 현상이다. 물질적 차이가 심할수록 지위 격차가 벌어지고 사람들은 남들에게 자신이 어떤 인상을 줄 지 더 많이 걱정 한다. 또 지위와 성공을 과시하고 서로에게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하면서 돈이 한층 더 중요해진다. 그 결과 노동 시간은 길어지고 저축액은 줄어 들어 더 많은 빚을 지고 지위를 상징하는 상표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끝으로 인류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노정에 보탬이 되고자, 고단한 연구를 멈추지 않은 두 학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사회 학서이지만 쉽게 읽힌다.
그리고 이책을 읽는 독자는 반드시 얻는 것이 있을 것임을 확신하며 리뷰를 마친다.






#사회/정치 #불평등트라우마

본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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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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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의 그림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노란 해바라기가 마치 햇살마냥 꽃병 가득 주위를 밝힌다. 밤의 카페테라스는 들여다보는 이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잠 못 들게 한다.

그 밤, 카페의 웅성거림에 마음이 들뜬다.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 받은 영혼의 편지를 몰래 엿본 지 어느덧 15년이다. 20대의 한 가운데서 처음 만난 빈센트는 화가라기 보다 아련한 낭만주의자였다. 감정에 충실한 지고지순한 로맨티스트!. 이제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재회한 빈센트, 나의 빈센트는 바래 져 가던 그의 향기를 불러 다시 일으켰다.

 

작가 정여울은 빈센트의 흔적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오직 그의 숨결을 따라 떠난 여행이었다. 빈센트의 묘지가 있는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 고갱과의 모험적 공동체를 꿈꾸던 노란집이 있는 아를. 아픈 몸을 맡겼던 생레미 그리고 누아넨까지.

누구나 한번쯤 꿈꾸지만 쉽게 할 수 없던 일을 그녀가 해내도록 이끈 것은 빈센트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이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빈센트는 네덜란드 준데르트 지역의 유일한 신교도였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했던 그의 어머니에게 이것은 위험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만일에 대비해 그녀는 아이들을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도록 통제한다.

호기심과 탐구심이 강했던 빈센트에겐 견디기 힘든 고역이자 고통이었다. 자연을 탐구하고 세상을 향한 그의 호기심은 부모에게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시킨 빈센트는 꼭 그만큼 외면 받게 된다. 애정을 받지 못한 그는 폐쇄적이고 감정표현에 서툰 사람으로 성장하고 만다.

테오는 달랐다. 비록 4살이나 어렸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밝은 아이였고 마음 깊은 아이였다. 오직 테오 만이 그를 이해했고 그를 지켰다. 그리고 빈센트가 살아가게 하는 힘을 주었다. 어쩌면 빈센트는 테오를 통해 부모의 사랑을 대리 만족했을지도 모른다.

 

빈센트는 마음속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투박하고 서툰 그의 감정표현에 사람들은 부담을 느낀다. 오해하고 거부한다. 이미 부모로부터 많은 상처를 안고 있던 그는 날마다 새로운 생채기를 안고, 그림으로 치유하는 것만이 유일한 친구였다.

상처가 클수록 그림은 더 밝고 아름다웠으며 붓질은 짙어져 갔다. 짙어져 간 붓질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아려온다. 그 흔적이 사람들의 영혼을 울린다. 진심을 다해 그림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그의 그림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남긴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다. 그 그림을 보면 마음이 아련하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렴풋이 들리는 듯 하다..

소용돌이치는 노란 물결은 파도가 아니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한없이 아름다운 노란 밀밭에 서니 용서와 화해의 마음이 솟구친다.

원망과 미움과 괴로움은 검은 까마귀 떼에게 모두 맡긴 채 저 높은 하늘로 멀리 사라진다. 어쩌면 고흐는 모두를 용서한 게 아닐까?

테오가 고맙다. 부모의 사랑이 그리운 그를 외면하지 않고 보듬어주는 그 넓은 마음이 고맙다. 힘든 형을 위로하고 물질적 지원도 아끼지 않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그들처럼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지켜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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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의 자유 : 자율주행 혁명
문영준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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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만 하더라도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서 그것이 현실속에서 구현 될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예전 에스 에프 영화에서 보았던 기술들이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휴대폰이 대표적인 예이다. 예전에 휴대폰으로 집의 문을 잠그고 , 멀리서도 집안을 들여다 볼수 컴퓨터를 원격제어하고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상과학 영화를 영화에서 선보인 기술이 현실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다. 아놀드 슈왈츠 제너거 주연 “터미네이터”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앞으로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실현 될것이란 예상이 가능하였다면 영화 터미네이터는 오락 영화가 되지못하였을것이고 그렇게 흥행하지도 못하였을것이다. 만일 그것이 실현될 것이라 예상 하였다면 마음편히 영화를 감상하지는 못하였을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나 나올수 있었던 인공지능이 몇년전부터 4차산업의 핵심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부터 상황은 달라 졌다. 이제는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저기술은 언제쯤 실현될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외계의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을 싣고가는 우주선내의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 '패신저스"을 보면서 언젠가는 다른 행성으로 갈수 있겠구나 예상해본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조작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도 예전에는 공상과학의 주요 재료 였으나 이제는 초보적인 자율주행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완성도 눈앞에 두고있다.

현시점에서 자율주행의 단계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마침 크라운출판사에서 “자율주행 혁명, 이동의자유”가 출간되었다.

저자 문준영은 현재 한국교통연구원 교통 기술 연구소장이다.

율 주행단계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이 책을 참조해 보면 이러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술 단계는 6단 (Level o~Level5)로 구분된다.

차량에 아무런 자동화된 주행 기능이 없는 것을 Level 0로 표시하고, 속도제어 또는 차로 유지 중 하나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능을 Level 1으로 한다.

복합적인 제어 기능으로 정해진 구역 내 속도와 방향을 동시 제어하여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운전자의 개입 하에 차로 추종이 가능한 것이 Level 2이다. " (부분발췌요약)

3단계부터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율주행이라 할수 있는데, 3단계와 4단계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적자율주행이고, 5단계가 되어야 만 비로소 운전자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1단계와 2단계에 필요한 기술은 중대형 고급차량에 부착되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3단계부터는 디지털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현재 디지털인프라는 상용화되지 않고있다.

 

"그러나 구글, 테슬라는 정보통신 및 첨단 센서 기술,고정밀 맵과 측위 기술을 차량에 부착하여 곧바로 3단계 과정으로 진입 하는 기술 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들은 상당한 시간 동안 다양한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시도하여 완성 단계의 Level 3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진화 단계를거치면서 디지털 인프라의 지원을받는 기존 자동차 제작사의 모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본격 적인 시장수요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한다. "(발췌)

 

본서에 따르면 현재는 자율주행에서 3단계가 실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법과 제도, 그리고 자율주행에 적합한 도로 등이 갖추어 지면 완전한 자율주행은 이루어 진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의 교통은 2차원을 넘어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자동차가 등장하여 3차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도로가 막히면 수직으로 이륙하여 하늘을 날수 있는 교통수단은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것었다. 그러나 곧 그것은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이 된다.

교통수단에 관한여 미래를 얘기하는 이책을 읽다가 보니, 인간의 상상력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예전 상상속에서나 가능하였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실현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공상으로만 보지는 않게 된다.

언젠가는 실현될 현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과학의 발전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 같다.

그외 미래교통수단과 미래의 교통의 변화에 대해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본서를 읽보면 될것이다.

본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 경제/경영, 이동의자유-자율주의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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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Off - 휴대폰을 내려놔. 그때부터 인생이 시작될 거야!
스테판 가르니에 지음, 최진영 그림, 권지현 옮김 / 큰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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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하기 이전에도 휴대폰은 있었다.

다만 잡스 이전에 휴대폰의 기능은 통화가 주목적 이었다.

그러나 잡스가 전화와 인터넷을 결합한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휴대폰의 전화기능은 이름이 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수적인 기능이 되어버렸고 인터넷을 이용한 다른 용도가 주요 사용목적이 되었다.

다양한 어플의 개발로 휴대폰은 현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도구가 된것이다.

사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어떻게 살수 있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두툼한 사전을 종류별로 가지고 다녔으나,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고 도착하는데 시간차가 생기는 편지를 쓸 필요가 없이 바로 바로 대화 할 수 있는 어플들의 개발로 상대방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으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차를 운전해서 멀리 있는 쇼핑몰에 갈 필요도 없어 졌다.

최신뉴스는 이제 활자로 인쇄된 신문보다 먼저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도 신문사에서 일방적로 보내는 기사만 보는 시대를 지나, 구독자가 자기가 보고 싶은 기사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순작용이 있으면, 부작용또한 따라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휴대폰 역시 이에 대한 예외 일수 가 없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유익함이 높아 간다는 것은 곧 휴대폰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이 휴대폰의 부작용인 것이다.

사람들은 이전에 비해 대화가 줄어들었다. 서로가 만나면 몇마디를 나누다가 휴대폰속 가상세계가 현실세계보다 더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암묵적 동의하에 서로는 휴대폰으로 눈길을 돌리고 대화는 단절된다.

아이들은 현실의 몸을 움직이는 운동보다 게임에 쉽게 빠져들어 휴대폰을 놓을 수 없으며 어른아 이 할 것이 없이 걸어가가는 사람, 지하철을 타고 가는 사람, 밥먹는 사람, 등등등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몸은 실제 만질수 있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정신은 가상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휴대폰은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휴대폰의 부작용을 얘기한다고 해서 휴대폰을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을 회상함으로써 휴대폰이 필수품이 된 지금과 비교하여,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프랑스 언론인이자 작가인 스테판 가르니에가 쓴, 클솔에서 출간된 오프(off)는 휴대폰사용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휴대폰이 없던 시절과 지금을 비교 회상하면서 휴대폰 사용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에관해 얘기한다.

이책을 읽다보니

조은 시인의 ‘언젠가는’시의 일부분이 떠오른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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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이동 - 관계·제도·플랫폼을 넘어, 누구를 믿을 것인가
레이첼 보츠먼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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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사전적 정의 는 이렇다.

‘믿고 의지함’

인간의 사회란 실로 모든 것이 ‘신뢰’를 통해 작동한다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불특정 다수와의 거래를 함에 있어서는 처음 보는 사람을 신뢰하여야 거래가 이루어 질 수 있고, 자동차를 운전할 조차 신뢰가 필요하다.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면 자동차가 왼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신뢰하여야만 운전을 할 수 있다.

 

신뢰를 얼마나 중요시 되는 지 은행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현행 금융업자들은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중지불과 같은 거래내역의 위변조 가능성이 생긴다면 은행의 신뢰는 무너지고 은행은 유지될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A은행에서 B은행으로 계좌이체를 한다고 가정하면, 그 이체내역은 두 은행의 서버에만 저장되고 다른 사람은 거래내역을 볼수 없다.

 

그 결과 두 은행중 한은행이 거래데이터를 위조하려고 마음을 먹다면 사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게 된다.

 

그래서 은행은 거래데이터의 진실성을 보장하기위해 은행들 간 송금데이터를 모두 모아 관리하는 인증회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인증회사는 은행들 간의 거래데이터를 모두 자사 서버에 저장해 두고 거래 데이터에 위변조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이에 더하여 어떤 은행이 인증회사와 서로 짜고 데이터를 위변조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인증회사에 저장된 데이터가 진실하다는 것을 담보하기 위해 인증회사를 인증해주는 회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해외송금의 경우 역시 은행 간 송금거래 데이터를 인증해주는 글로벌인증회사가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은행 간 거래에는 신뢰확보를 위해 몇 단계의 인증회사를 거쳐야 하는데 그때마다 인증회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송금수수료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지불하는 송금수수료는 바로 신뢰에 대한 비용인 것이다.

 

신뢰의 비용으로 지불하는 은행송금수수료는 다른 분야에서 치르는 신뢰비용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것에 속한다.

우리가 전문직으로 선호하는 직업은 대부분 신뢰를 보장해주고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는 직업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변호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계약서를 작성한다. 유언의 진실성을 보증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서 공증을 받는다.

 

부동산계약역시 큰 금액이 오고가는 것이므로 계약자들은 처음 보는 사람을 신뢰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 그래서 부동산 중개인에게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부동산 중개를 맡긴다.

 

이처럼 이 사회는 신뢰라는 윤활유를 통해 돌아가고, 우리가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은 엄청나다.

 

그런데 이제 신뢰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신뢰측면에서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지역적 신뢰의 시대로 , 모두가 서로를 아는 소규모 지역 공동체에서 살던 시대이다. 두 번째는 제도적 신뢰의 시대로, 신뢰가 계약과 법정과 상표형태로 작동하는 중개인 신뢰의 시대이다. 즉, 지도자와 전문가, 브랜드로 견고해지고 법원과 규제기관과 기업같은 기관과 중개인을 통해 신뢰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는 소규모 지역 공동체 안의 교환을 벗어나 조직화된 산업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가 구축된 시대이다. 세 번째는 분산적신뢰의 시대로 우리는 아직 그 초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21P+394P

 

 

분산적 신뢰란 개인들 사이에 수평으로 오고가고 네트워크 플랫폼과 시스템을 통해 가능한 신뢰를 의미한다. 392P

 

이전 단계에서는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중개하는 제3자 또는 기관이나 제도가 필요 했지만 분산적 신뢰시대는 참여하는 개인들 모두가 데이터의 신뢰성확보에 기여하므로 신뢰를 보증해주던 중개인들은 필요치 않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뢰혁명인 것이다.

 

신뢰혁명이란 제도적, 중개인신뢰의 시대에서 분산적 신뢰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분산적신뢰는 기술을 통해 실현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이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하여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른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 하기위해 중앙서버가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기술이 처음 사용된 것은 암호화 화페인 비트코인다.

비트코인은 사토시라는 메일링 리스트에 하나의 논문을 공개하면서 시작된다.

 

<비트코인 : 개인간 전자화폐시스템>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 기존 화페의 본질적인 문제는 화폐가 통용되는데 필요한 신뢰에 있다. 중앙은행이 화폐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하는 데 사실 신용화페의 역사는 신뢰를 깨트린 사건으로 점철되어 있다. ”

이논문의 주요 목적은 기존 화폐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 대안은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화폐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324p

 

 

이전에 등장한 모든 화폐(암호화 화폐포함)는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중앙서버를 사용하도록 설계 되었으나, 사토시의 논문에서 P2P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기술을 제시함으로써, 중앙서버가 없어도 이중지불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논문을 읽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참여하여 비트코인 어플리션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여기서 사용한 P2P를 기반으로 하는, 금전거래를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사용된 기술이 바로 신뢰에 혁명을 가져올 ‘블록체인’인 것이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징을 보면 이러하다.

어떤 사용자가 비트코인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가 하게 되면 그사용자의 컴퓨터에는 자동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카피되어 저장된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는 비트코인이 운용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거래된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내역이 담겨있다. 즉 블록체인이란 비트코인 거래 내역이 담기 일종의 거대한 원장데이터라고 할수 있다.

 

 

10분간 거래된 데이터들이 블록의 형태로 저장되어 체인의 형태로 저장되어있다.

이 데이터는 누구라도 볼수 있게 투명하게 공개 되어있다.

비트코인의 데이터를 위변조하려면 모든 사용자가 저장하거 있는 블록체인데이터를 조작해야 한다.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위변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비트코인 사용자의 51%가 짜고 위변조 데이터가 들어 있는 새로운 블록을 증명하면 위변조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연결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나, 이 경우 비트코인의 신뢰가 깨어져 가담한 51%도 손실을 보므로, 이런 공격을 가 할 이유가 없다.)

 

 

블록체인을 통해 참여자가 모두 수평적으로 데이터의 신뢰를 보장하기 때문에 현행 금융시스템에서 지불하는 데이터 신뢰의 비용은 블록체인하에서는 ‘0’이 되는 것이다.

 

기존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엄청났는데 블록체인을 기술을 이용한다면 그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또한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뿐 아니라, 물류, 상품원산지 추적, 다이아몬드 이력추적, 빅데이터 전송등 그 활용분야가 광범위하다.

 

 

런던에 소재하는 디지털인증 스타트업 ‘에버레저’의 창업자 켐프의 말을 들어보면 블록체인의 활용도와 파급력을 짐작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이몬드의 디지털 지문혹은 ID를 생성합니다.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예를 들어보죠. 등급을 매기는 공정에서 다이아몬드의 가장넓은 부분이 거들에 일련번호를 매깁니다. 컷, 투명도 , 캐럿, 색상의 4C가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각도, 컷, 파빌리온처럼 특정 다이아 몬드를 구분하는 40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ID가 블록체인에 기록되자 보험업자와 거래자, 고객이 그 아다아몬드의 실제 원산지와 이동경로를 확인 할수 있는 변경 불가능한 기록이 생성된 것이다.

“이런 기술을 적용하면 상아 밀렵부터 블러드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윤리적으로 중요한 공급망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윤리적 투명성을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 할수 있습니다. ” 다이아몬드의 이력을 투명하게 볼수 있으므로 절도등 부패와 사기등이 끼어들 여지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362P


 

지금 우리의 블록체인 기술은 초기 단계에 있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블록체인이 아직 무엇인지 모르지만 10년후에는 블록체인 없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상상할 수도 없는 세상이 올 것이다.

 

AI를 중심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기술은 데이터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 기술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인공지능을 단순히 보조만 하는 기술이 아니라 그 자체로 직업의 변화등 사회전반을 변화시키는 핵심기술이다.

 

블록체인으로 야기 되는 신뢰의 혁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대비 하기 위해 흐름출판사에서 출간된, 레이첼 보츠먼지음 ‘신뢰이동’을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신뢰 전문가이자 옥스퍼드 대학교 사이드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로서, 세계최초로 공유경제 에 관한 MBA과정과 디지털신뢰에 관한 수업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레이첼 보츠먼은 본서에서 해박한 지식으로 신뢰의 흐름에 대해 설명하며, 신뢰혁명으로 인해 변화될 미래사회를 우리로 하여금 쉽게 예상 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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