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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트라우마 - 소득 격차와 사회적 지위의 심리적 영향력과 그 이유
리처드 윌킨슨.케이트 피킷 지음, 이은경 옮김, 이강국 감수 / 생각이음 / 2019년 3월
평점 :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하루라도 사건, 사고가 나오지 않는 날이 없다.
총기난사, 방화, 살인, 강도 등 듣기만 하여도 소름이 끼치는 무시무시한 범죄들, 생활고로 인해 일가족이 동반 자살하는 안타까운 뉴스, 학교폭 력등....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 사고는 더욱 증가하는 것만 같다.
거기에 더해서 전 세계를 위협하는 환경문 제까지.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사회악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 갈 수는 없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므로, 인간이 모여 살아가는 사회에서 범죄나 사건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이를 최소화 하여 위와 같은 사회악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진하는 사회를 기대할 수는 없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악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평등이 ‘사회악의 근원’이라고 표현하였다.
단순히 불평등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빈부격차가 클 때 우리는 불평등 지수가 높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불평등이 어쨌길래 교황은 사회악의 근원으로 불평등을 지목한 걸까?
이 물음에 대해 영국 요크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두 명의 교수가 명쾌하게 답한다.
리처드 월킨슨과 케이트 피킷은 이미 2012년 ‘평등이 답이다’라는 저서를 통해 불평등이 질병, 폭력, 아동행복, 정신질환, 약물중독등 수많은 문제점과 관계가 있음을 얘기 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9년 현재 그 후속편으로 ‘불평등 트라우마’를 통해, 상당히 많은 사례와, 관련 논문, 그리고 통계 등을 분석하여 불평등이 사회문제와 ‘인과관계’가 있음을 더욱더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불평등이 다른 여러 사회 문제와 동등한 수준의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본서를 접한 후에는 사회 문제가 흘러 나오는 원천이 불평등이라는 주장이 이해가 되었다.
이책의 핵심을 요약해 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불평등은 개인으로 하여금 지위의 불안을 느끼도록 한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 신경강박, 스트레스등 정신 질환이 발생하고, 이를 해소하기위해 사람들은 여러 태도를 나타내지만, 가장 주요한 것은 소비이다.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물건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위 불안과 경쟁에서 비롯된 과도한 물질 주의와 소비 주의는 행복과 무관해 보이는 목표를 추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 가계 부채의 증가를 유발시켰다.
그리고 끊임 없는 소비는 결국 환경 문제까지 야기 하게 되었다.
불평등이 야기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불평등을 완화해야 하고, 그 방안으로 정치적으로는 소득 재분배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경제적으로는 노동자들이 기업경영과 소유를 확대하는 경제 민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한 구절이 나를 얘기하는 것 같아 옮겨 본다.
불평등과 환경적 위협 그리고 더 높은 진정한 행복 수준을 달성 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는 강력한 연관 관계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명백한 관계는 불평등이 심할수록 소비주의와 지위 과시용 소비가 심각해지는 현상이다. 물질적 차이가 심할수록 지위 격차가 벌어지고 사람들은 남들에게 자신이 어떤 인상을 줄 지 더 많이 걱정 한다. 또 지위와 성공을 과시하고 서로에게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하면서 돈이 한층 더 중요해진다. 그 결과 노동 시간은 길어지고 저축액은 줄어 들어 더 많은 빚을 지고 지위를 상징하는 상표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끝으로 인류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노정에 보탬이 되고자, 고단한 연구를 멈추지 않은 두 학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사회 학서이지만 쉽게 읽힌다.
그리고 이책을 읽는 독자는 반드시 얻는 것이 있을 것임을 확신하며 리뷰를 마친다.

#사회/정치 #불평등트라우마
본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