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마음속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답을 얻기 위해 나름대로 독서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조지프 캠벨의 ‘신화의 힘’이란 책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읽으면서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을 읽으면서 그 답은 명확해 졌습니다.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말한 “인생이란 그저 한세상 살아 나가는 것”이란 의미가 헤라클레스이야기를 읽으면서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우스신과 인간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태어날 때부터 헤라여신의 미움을 받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12가지과업을 수행하여야 하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과업을 끝내게 되고 마침내 아버지 제우스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올라가 신이 됩니다.
헤라클레스를 읽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헤라클레스’이고, 각자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생의 고달픔, 고민, 문제등이 바로 헤라클레스가 넘어야할 과업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저마다의 인생, 즉 저마다의 넘어야 할 과업을 모두 온전히 끝마치면, 헤라클레스가 하늘로 불러들여져 신이된 것처럼, 우리역시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다고 말입니다.
인생의 목적이란 없지만,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온전한 한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캠벨과 이윤기로부터 알게 된 내용입니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불가능한 과업이 인생에서 우리가 만나게될 장애물에 대한 비유라는 생각을 해 본다면 인생을 온전히 살아낸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것이고, 그런 이유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헤라클레스처럼 고달픈 존재이고, 위로받아야 할 존재이고, 동시에 위대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책 ‘나는 나’는 내 안에 있는 6가지 원형을 이해하고 내 속에 잠재된 영웅을 일깨우고, 나나가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은 영웅으로 존중해 줄 것을 주제로 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 속에 내재된 영웅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말고 읽고 신화학에 있어서 캠벨의 기념비적인 명저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 생각났습니다. 이 책의 한구절을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모험적이 여행은 성취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 재성취하기 위한 노력,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 재발견하기 위한 노력이었던 듯하다. 영웅이 애써 찾아다니고 위기를 넘기면서 얻어낸 신적인 권능은 처음부터 영웅의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 이런 시각에서 보면 영웅은, 우리 모두가 내장하고 있되 오직 우리가 이 존재를 발견하고 육화시킬 때를 기다리는 신의 창조적, 구원적 이미지의 상징이다.”
‘나는 나’에서 말한 것처럼 영웅이 우리 안에 있다와 같은 말은 많습니다. 누구나 부처가 될수 있다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불성이 있고, 수련을 통해 이를 끄집어 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스피노자의 범신론 역시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내 안에도 신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느님 왕국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씀도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내안에 신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을 할수 있는 존재라는 말이어서, 이 말은 우리에게 아주 큰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