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2009.9.10 - 통권 27
에세이스트사 편집부 엮음 / 에세이스트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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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정한 수필세계를 구현할 에세이스트
이번에 내가 만난 2009년 9,10월호는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서너개의 글을 제외하고
지금 나의 현생활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마음을 대신 표현해 준 듯한 정말 내 가슴에 와닿는 사연들이 곳곳에 있었다. 또, 지난 추억을 회상시켜주어 동심의 세계에 잠시나마 빠져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맨 처음 시작되는 초대수필의 하늘의 편지(문무학)를 보면
우편함에 둥지를 튼새에 대한 진정한 배려는 알고도 모른체 해주는것처럼
이세상을 살면서 주변사람들 뿐만 아니라 가족간, 부부간에도 때론 알고도 모른체 하는것이 가장 잘 한 일이 되는 일도 있다.
정말 최근들어 너무나도 절실히 느끼는 감정이다.
그리고,
꽃으로 만든 달력(김베로니카)은 소제목이 '들녘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것이 참으로 적격이다.
농사는 배워서 짓는 것이 아니고 하면서, 자주 해보면서 요령을 터득 해야만이 일의 고됨없이,
마음이 머무는바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시간이나 자연을 이용함에 지혜롭게 된다는 것을 마치 노부부가 들녘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르쳐 주는 듯 하다.

 이달의 에세이1 
겻불(곽흥렬)은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는 사랑은 그야말로 뭉근하게 피어나는 겻불 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 뭉클하게 일깨워 주고 있고,
철수와 바둑이(류창희)에서는 추억의 사랑, 그것도 첫사랑의 그사람이 세월이 많이 흐른뒤 연락을 취해 왔을때의 내(주인공) 마음의 표현을 현대적 방법으로 '핸드폰 진동처럼 온몸으로 진동한다.그러나, 절대 만나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그 핸드폰의 배터리를 빼버려야 한다.'고... 그냥 철수와 바둑이의 풋풋한 추억으로 품으라 했다.내(주인공) 작은 새가슴으로 품을 여력이 없을지언정 가슴속 깊이 품고서 감정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발버둥 치며 오직 속으로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라 했다.
너무나 이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친구네 시골집(맹광호)에서는 나이들어 시골에 내려가 소소한 먹거리 가꾸며, 가끔 친구들 불러모아 같이 나누는 정겨운 생활...바로 내가 꿈꾸는 노년의 삶을 살짜기 미리 맛본 그런감정이다.
아니,시조차 잊으시라(이명선) 여기선 깊은 깨달음을 준다
마음에서 느끼는 믿음과 겉으로 드러나는 믿음의 행동이 다른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허망함, 부질없음과 부족함의 깨달음...
이달의 에세이1 에서 받은 아스라한 마음을 채 다스리기 전에
추모특집에서 서정범님을 만났다.
세월을 낚는 낚시를 즐기며 구속도 없이 취미를 즐기면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자연과 함께 사는
그런 전원적인 삶이 마냥 부럽다.
서정범님의 모습은 뵐 수 없지만, 그분의 영혼세계는 내안에 있었다.

 이달의 에세이2 에는 그야말로 고독이 몸부림치고 황폐해 지는 인간의 마음을 다른곳에 애착을 갖게 하는 현실을 직시 했으며,바람처럼 사라져 간 아빠아닌 오빠의 진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으며
너무나 완벽함에 경외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과 그 아름다움이 지나침으로 인해 질리는 기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골보에서는 예전 별명을 부르며 놀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 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이번호 에세이스트에서 만난 장자는 삶에있어 정말 자유로운 지식인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와 주체의 자유를 망각한 모습을 통렬하게 비판할 수 있는
자신만의 통찰력을 갖은 수준높고, 가장 개성적인 철학자임을 알 수 있다.
궁색함 속에서도 잃지 않는 품격을 유지하신 장자, 그분처럼 나도 더없이 자유롭고 싶다.
남편을 너무나 사랑해서 요즘 아파해 하는 나는 신작특집 아버지를 부탁해에서 느낀바와 같이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마음이 독이 되어 서로를 파괴하는 비극적인 사랑에서도 벗어나고 싶은게 요즘의 내마음이다.
전연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에서 할말을 잃게 만들고, 생채기가 생기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매어버린삶이러니......
버릴것도 없이 아예 인연을 만들지 않기 위해 스님의 길을 간다고 ...
그럴수만 있다면 정말 좋으련만.
 내가사랑하는것도 죄요 내가 아파 하는것도 죄며 내가 버리지 못한 것도 죄다는 것을
대언해 주심에 가슴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가신다.

 
이제
끝부분의 촌평이나 평론,월평에 대한 마음은 달리 내가 표현할 길이 없다
그냥 여러명의 님들이 써주신 글 그대로 읽고 마음을 나누자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나는 에세이스트 27호에서 받은 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부부사이, 바로 나와 내남편에 대한 요즘의 마음을 두고서 나는 부부 사이는
결코, 소실점이 아닌 평행선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실점을 원하게 되면 많은 아픔을 겪게 되지만 평행선을 유지하면
영원히 맞닿을 수는 없어도 영원히 마주 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기에 나는 사랑하는 내 남편 곁에서 변함없는 동반자로 함께
할 것이라고 굳게 마음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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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교회 이야기 - 사랑으로 588 전 지역을 변화시킨
김도진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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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가나안 교회 이야기'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분명 뻔한 이야기들. 즉, '어렵고 힘든 생활을 겪으면서 신앙적으로 주님을 만나는 성경적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을까 말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교회를 다니고 확실한 구원의 확신을 가진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망설인 까닭은 
내가 요즘 심령이 매우 비비 꼬일대로 꼬여있어서이다.
몇번의 갈등을 겪은 후 그래도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된 동기는
아직도 나는 주님의 자녀이고 주님의 사랑을 갈급해 하는 어린양으로서
이 책을 통해서나마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고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뜨겁게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가족은 주님을 외면하며 세상을 향해 달려가면서 수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
여기 가나안교회가 세워지기까지 김도진목사님의 삶에 비하면
세발의 피에 불과한 것이지만 나는 가슴아파 울고 있다.
내가 신앙적 슬럼프에 빠진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몇가지를
여기 가나안교회의 김도진 목사께서도 짚어 말씀 하셨다
교회가 하나의 기업, 거대한 조직으로 기업화, 물질화, 조직화되어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어가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이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약하고 힘없는 편에 서기보다 강하고 부유한 편에 서서
물질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경쟁심과 잘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픈 허영심으로
진실없는 멋으로 하는 설교를 하는 목사님들에게서 나는 신뢰가 깨어지고 목사님들의 신앙심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교회라는 곳 자체가 의무적이거나 삶을 위해서 어쩔 수없이 얽매여야 하는 정해진 곳이 아니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들락거리면서 신실한 성도들을 악이용 하여 상처를 주고 떠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보여지고있다. 유동성이 심하고, 강팍해지고 참을성이 나약해진 사람들이
교회를 너무 쉽게 떠나 버리기 때문에 진리의 말씀이 가슴판에 새겨질 시간조차 나지 않을뿐더러
정착지가 아닌양 나그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에서도 생채기는 생겨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가나안 교회 이야기'를 읽고
내 마음은 더 깊은 상처를 건드린 것처럼 쓰라린 아픔으로,
딱정이를 억지로 떼어내어  붉은피가 흐르는 아픔처럼  아주 크게 느껴졌다.
가나안교회처럼 노숙자들이 들어오니 일반 성도들이 떠나 버려서 결국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 끼리끼리 아주 곤고하고 고달프게 살아가게 된다는 점도 그렇지만,
김도진목사님을 비롯하여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은
아픔과 힘겨움이 불신의 마음과 함께 겉으로 표현되어지는 육체적 행동이 동시에 동반되어서
누구나 그사람이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우리가족의 아픔들은 겉으로 보아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인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속으로 곪을 대로 곪아 나중에 속에서 터져버려 수습이 매우 어렵게 되는 상황이 가기전에
나는 이문제를 두고 하루속히 기도하고 회개하며 돌이켜지길 소망한다.
노숙자,깡패,장애인,윤락녀,전과자,부랑자 이들을
강하고 담대하게 더크고 더 센 기로써 제압하면서 이들을 믿어주는 과정은 정말
목숨을 내놓는 헌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김도진목사님처럼
우리에게 생겨나는 아픔들을 나는 우리를 채찍질 하시는 주님의 사랑의 매라 여기면서
싸우고 싸워서 승리하는 그날까지 또 싸우리라 다짐해 본다.

 진리를 모르는 그리스도인들과 세상에서 소외당한 형제들을 선교하는 김도진목사님을 본받아
육신을 죽이고 영혼을 얻어 덤으로 사는 삶을 영위하고자 나는 오늘 회개의 눈물을 흘린다
무기력해진 나와 남편의 신앙심에 이시간 가슴으로 울음운다.
이것이 진정한 울음으로써 진리를 깨닫는 복된자로 승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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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
김리나.차광호.박지인.남지우 지음 / 지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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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으로 책을 냈다는 것에 대하여

각각 다른맛의 15잔의 커피는 어떤것을 말하는 것일까? 하면서

'도대체 커피에 대한 이야기로 한권의 책을 낼 수 있는 이야기가 과연 무엇이있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커피!!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이면

평안한 마음으로 한잔의 커피를 진하게 타서

향을 즐기고  맛을 즐기는 기쁨이 있다.

비록 프리마와 설탕이 첨가된 일명 다방커피를 즐기는 커피 마니아일 지언정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고, 커피 마시는 즐거움이 있다.

내가 21살 즈음에는 커피에 프리마만 넣어 고소한 그맛을 즐겼는데

지금은 믹스커피,즉 봉지커피를 즐기되 물을 팔팔 끓이고 물양을 적게 해서 진하게 먹는것을 즐긴다.

한동안은 원두커피에 빠져있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나의 입으로 변화있는 커피맛을 즐기고 있다.

그것은 커피를 단순히 입맛으로만 먹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즐겨 먹는 커피가  믹스커피일 뿐이지 커피는 그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장소에 따라서

마시는 커피가 따로 있다.

하지만, 진정한 커피 마니아는 원두커피를 즐긴다.

여기 '커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15잔'을 보아도 그렇고

주변에서 커피를 음미하면서 마시고, 즐기면서 마시고, 수시로 마시는 분들을 보면 거의가 원두커피를 마신다.

나도 때론 센티멘탈할때 원두커피를 마셔본다.

그윽하면서 약간의 쓴맛이 그 기분을 업시켜 줄 뿐 아니라 또 스스로 그 향기에, 그맛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책을 읽고 나는

15명의 커피인들처럼 나도 커피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어졌다

커피가 좋아서, 바다와커피를 함께 즐기기 위해서 시끄럽고 공해로 찌든 도시를 벗어난 생활을 하는

강릉의 보헤미안 박이추님에게서 진정한 커피인의 모습을 보았다

또,

커피의 우아함보다 편안함으로 커피의 모든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싶어 하시는 김대기님과

커피를 통해 세계사를 엿볼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시는 김재근님,

커피의 맛을 지식으로 여겨 본질에 대한 공부를 통해 정신을 깨우는 커피를 만날 수 있게 하시는 김용덕님과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 제 3세계 농민을 위해 직거래로 적정한 이윤을 보장하여 세게화에 따르는 폐해를 줄이자는 운동을 하시면서 직접 인정마크를 붙이고 판매하시는 송주빈님 등과 여러 커피마니아님들.....

진정한 커피인들의 노고와 열의에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깊이가 있으면서 새롭게 커피를 알고

커피를 느끼며 커피에 취해보고싶은 마음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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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미인
후지모토 히토미 지음, 권남희 옮김 / 텐에이엠(10AM)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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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미인 이라는 단어는 얼핏 보기에는 모순되는 말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어째서 이혼한 사람이 미인이 되는지 알게 된다.
지금은 사회 전반적으로 이혼녀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보수적 성향을 띠는 사람들은 이혼한 여자를 인생에 실패한 낙오자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은 사람들은 이혼한 여자는
경제적으로도 사회적 약자가 될 것이고
더 이상 사람다운 삶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짓곤 한다.

하지만, 책 속의 미오는 달랐다.
미오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서 과감히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오롯이 자신의 삶을 위해서다.

이혼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그만큼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주인공인 미오 또한 이혼을 선택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남편과의 결혼과 동시에 직장도 그만 뒀지만,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도록 그녀는 행복에 가까워 질 수 없었다.

다정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어주기를 바랬고,
자신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기를 바랬지만,
미오의 남편은 미오를 자신의 어머니로 여기며 뭐든 미오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서 살았고,
자신의 자식들에게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미오가 그녀의 남편에게 너무 크고, 많은 것을 바랬던 것일까?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까지도 남편의 웃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미오의 남편에게 결여된 것은 무엇이며, 그에게 뭐가 필요한 것일까?
한 없이 내어주는 사랑? 그것이 필요한 것일까?

처음에는 단순한 마마보이형 남편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미오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의지하는 남편의 모습에 화가났다.
자신의 아내에게 어디까지 감수하기를 바랬던 것일까?
많은것을 바라는 그였지만,
모든것에 '네 것과 내 것'은 철저하게 구분하는 사람이었다.

남편의 말과 행동이 묘사되는 구절구절을 읽어 넘길 때마다
'미오가 대체 언제 이혼할 지..' 생각하며  빨리 이혼하는 장면이 나오기를 바랬다.
한편으로는 , 미오가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할 때 남편이 변해주기를 내심 기대하기도
했지만, 괜한 기대였다.

미오는 이혼했지만, 경제적으로도 훌륭히 자신의 살길을 찾아냈고,
성실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서 계약기간도 늘렸고,
잃어버렸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엔딩은 그녀에게 이번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오리라는 핑크빛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 지어졌다.

지금은 '골드 미스'가 더 아름답고 멋진 인생을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방되었고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향상 되었다.
노처녀가 히스테리만 부리는 것이 아니라 멋지게 자신의 인생을 가꾸며 살았더니
온 몸에 금칠을 하며 골드 미스가 되는 것이다.

노처녀나 이혼녀나 다른게 뭐가 있을까 싶다.

자식이 있다는 것?

자식이 있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뿐,
'이혼 미인'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살면서 이것저것 일을 벌리다가 실패도 하고 , 실패를 발판삼아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혼에도 한 번쯤은 실패할 수 있지 않은가?

이혼녀들이여! 이혼했다고 기죽어서 숨어살지 말고,
당당히 사회로 나와서 이혼미인으로 거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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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시크하게 Nobless Club 17
한상운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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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절대로 어렵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룬 책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약간 지레 겁을 내긴 했지만,
한 두장 읽다보니 쉽게 읽히고 다음장에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지는 그런 추리소설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력계 형사 정태석과 유병철 ,
비운의 마약 밀수자 변성수의 대립구도가 중심이다.
이렇게 살인까지 일어나는 숨막히고 살벌한 대립구도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정태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현경과 변성수의 실체를 모두 알고서도 그를
사랑하는 오선미, 이 두여자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줄거기를 크게 몇 가지로 요약하자면,
훤칠한 외모와 화려한 주먹 솜씨를 가지고
많은 술집 여자들과 원 나잇을 즐기며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한 체
살아가는 정태석의 인생이 첫 번째이다.

두번째는 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여자와 사랑해서 결혼하여
딸아이도 낳고 오손도손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중년의 강력계 형사 유병철이
자신의 아내와 직장에서 느끼는 권태로움이다.

정태석과 유병철은 오랜 파트너로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겉으로는 티격태격 하지만 , 친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인데 어느날 그들에게
변성수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가 나타났다.
그들의 인생은 변성수로 인해 완벽히 꼬이는 듯 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들에게 솔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마약 밀매니, 살인이니 하는 그러한 사건보다는
정태석과 유병철 그리고 나머지 등장 인물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위기가 닥쳤을 때는 어떻게 처신하는 가에 주목하면서 읽었다.

정태석은 이현경이라는 여자를 통해 진지하지 못했고,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웠고,
유병철은 중년의 남성에게 찾아오는 권태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이
잊고 지냈던 많은 것들에 눈을 돌리는 법을 배워 나갔다.

그러나 특히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인물은 다름 아닌 변성수 였다.
그는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던 남자였고,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남자였지만,
그러한 완벽함 뒤에 울고 있을 변성수의 자아에 연민과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역시나 이러한 연민 끝에, 변성수는 결말 쯤 나를 웃게 했다.
변성수의 어쩔 수 없는 그 착한 모습과 거부 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끌림에 솔직했던
그의 모습이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했다.

이 책을 통해서 평소에 자주 들어보긴 했지만, 뜻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사용하지는 않았던 '시크하다' 라는 말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 단어가 그다지 솔직한 단어는 아닌 것 같다.
속으로는 이것 저것 다 생각하면서 배려하고 위한다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요즘 한창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나쁜 남자'를 뜻하는 듯 하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속으로 삼키고 , 누군가 알아 주겠지 하는 마음은 버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누구든지 삶의 어느 구석으로부터 권태로움과 답답함을 느낀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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