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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사는 너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나중길 옮김 / 살림 / 2010년 4월
평점 :
[내안에 사는 너]라는 책의 제목을 보면
어떤 사람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는 안타까움이나
죽어서도 잊지 못할 만큼 사랑했던 연인 이야기를 다룬 소설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내안에 사는 너1,2]는 외모가 같은 쌍둥이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하는
2대에 걸친 두 쌍둥이 자매의 사소한 복수심이나 심한 장난에서 비롯된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달리하는 사랑이야기로 제목에서 느껴지는 예상에서 어긋난다.
주배경은 런던의 유서 깊은 유적지 하이게이트 묘지공원과 그 옆에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고, 이야기의 핵심은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1권의 중반 이후까지는 이야기의 흥미가 별로 없어서 느리게 읽혀진다
하지만, 후반부터 2권의 결말까지는 엄청난 속도로 읽혀지는데 그것은
쌍둥이로써의 감정과 사랑하는 남녀의 관계속에서 느껴지고, 있을 수 있는 강렬한 감정이입이 흡입력있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쌍둥이 자매 에디와 엘스페스는
엇갈린 사랑에 대하여 사소한 복수심으로 일을 꾸미게 되었는데
그것은 불행하게도 원래데로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을 달릴 한 삶을 시작하게 만들기까지에 이른다.
결국 둘은 서로를 보지 않고 사는 삶속에서
아픈 상처를 싸매며 거짓의 삶을 사는 가운데 또다른 분신, 쌍둥이 자녀에게까지
서글픔과 안타까움이 이어지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데.......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엘스페스는 사랑하는 남자 로버트와 결혼을 하지 못한채 병으로 죽었다.
그러나, 그 죽음은 단지 또다른 시작에 불과했다
엘스페스는 죽으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쌍둥이 조카 줄리아와 발렌티나에게
1년 동안 무조건 이모가 살던 런던의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조건부로 유산을 남긴다.
아파트로 이사간 자매는 각자 위 아래층에 사는 남자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오면 뭔가가 자신들을 지켜보는것 같은 음흉한 분위기휩싸인다.
그리고 그 비밀은 동생 발렌티나를 통해서 서서히 밝혀 지는데
그 비밀스러운 존재는 바로 죽은 엘스페스 이모의 유령이였다.
발렌티나는 엘스페스가 보였고, 이모와 대화를 나누기까지 하는데 나중에는
발렌티나의 엉뚱한 호기심의 위험한 모험에 엘스페스도 가담하게 된다.
자기안에 있는 엘스페스를 쉽게 잊지 못한 로버트는
발렌티나의 얼굴에서 엘스페스의 모습을 보면서 발렌티나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유령이 되어 집을 떠나지 못한 엘스페스를 만나면서 부터는 두마음에 휘싸인다.
그리고, 강박증 환자인 마틴은 본인의 병을 이기지 못하는 자신에게서 떠나 버린 마레이케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하여 줄리아의 유혹을 물리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마레이케를 찾아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자신의 우울증과 결벽증때문에 떠나보내야 했던 사랑하는 부인을
다시 찾으려 하는 마틴을 통해 보여지는 인간 내면에 내재된 심리 묘사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
이모의 애인이었던 로버트를 사랑하게 되는 발렌티나는
줄리아 언니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가 하나의 방법을 찾았는데 그것은 위험한 모험이였다.
결국, 발렌티나의 허망한 모험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고,
윗층 우울증과 결벽증환자 마틴을 도와주려다 애틋해지는 줄리아는
발렌티나를 자기가 지켜주어야만 한다고 여겼던 지나친 마음이 발렌티나를 영원히 잃게 되고 말았다.
[내안에 사는 너]는 결국 두 동강난 그리움이였다.
내안에 갇혀버린 생각속에 멈춰버린 시간이였고
현실속에 안주 할 수 없음 이였다.
내안에 사는 너는 방황속에 헤매다 돌아와도
따뜻함으로 나를 감싸 안아 주는 포근함이요
언제 어디서나 나의 그리움이요, 보고픔이요,
만족되지 않은 영원한 애달픈 사랑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