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도로 가야지 우리글대표시선 18
이생진 지음 / 우리글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마음의 불을 환희 밝히고 읽게 된 시

[우이도로 가야지]는

내가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던 시의 형식을 벗어나 신선함을 안겨준다.

이런 스타일의 시집은 처음 접해본다

일기 형식이나 기행문 형식의 시라 여기면 될 듯 아주 편하게 읽혀지는 시집이다

이 [우이도로 가야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내용이 우이도로 가는 길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기록한 형식의 시집이지만,

시인의 마음이 자유롭게 표출되어 한편의 이야기처럼 전개되는 에세이처럼 읽혀진다.

그만큼 마음에 쉽게 와 닿는 것이

누구나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감정이 우러난다는 말이된다.

 

살아있는 생명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섬의 실체에 매력을 느껴

우리나라의 섬을 중심으로 시를 쓰는 '섬 시인' 이생진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나도 걸어본다.

시는 내마음의 표상이다.

시는 언제나 소녀의 마음으로 읽혀진다.

 

새벽달

어디서 우는 소리가 나기에

자다가 뛰쳐나와 보니

새벽달이 울고 있다

새벽달이 야위었다

천고마비라는 가을에

너무 야위었다

달이 운다

배고파서 우는 것 같다

 

시는 이래서 좋다.

시는 이래서 아름답다

시는 이래서 오묘한 끌림이 있다.

그래서 시는 더욱 심오하다.

[우이도로 가야지]에 내마음도 따라 우이도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겨본다.

 

자유를 즐기며

추억이 있고,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는 우이도를 생각하며 지은시집 [우이도로 가야지]에는

시인의 마음으로 보여지는 섬의 정경과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또한,

모래 백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발자국 도장을 찍고 뒤돌아 보면

물결이 한번 일렁이어 어느덧 사라진 내 발자취 위로 새하얗게 나타난 새로운 세상! 

새로 나타난 얕으막한 모래알의 둔덕!

그림처럼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가 보이는 시집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너무도 적절히 시적으로 표현 할 수 있음에 진한 감동이다.

내가 표현하고픈 것들에 대하여,

내가 못하는 것들을 대신 해 준것 같은 언어적 표현에 감탄사가 연발이다

철썩

척 쏴아악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물살이 백사장에 밀려드는 모습이 그려진다.

빈 바다에 홀로 걸으며 한 세상을 차지한 기쁨을 만끽해 본다

목포에서 세시간 반

우이도라는 그섬에 가고 싶다.

섬 저너머에 무거운짐 다 내려놓고

훌훌 털어 버린 마음으로 울음이 타는 바다,

그리움이 사무치는 섬나라,

미쳐서 흐뭇할 때가 있는 순수함으로

섬 모퉁이 돌고 돌아 내갈곳 찾아 떠나고 싶다.

섬은 외롭다

인간은 외롭다

섬처럼 외로운 마음과 그리운 마음이 함께 있다.

나도 우이도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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