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지 이야기
최시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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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최시한작가님의 연작소설 「간사지 이야기」는 마치 사랑에서 잎담배를 신문지에 말아 피우던 창수 아저씨가 새끼를 꼬으며 옛날 이야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는 데 그 곳에 나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음.
지금은 너무 멀어져버렸지만 우리 아버지는 어촌에서 나고 자라셨는 데 그 때의 아버지와 13명의 형제들의 이야기를 나에게 가끔씩 들려주셨는 데 「간사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생각이 나면서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 때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했었고 과장같지만서도 그 때에 나도 존재했으면 어떤 느낌이었을 까 많은 생각이 들었음.
갑갑한 농촌생활과 부모님에게서 벗어나고자 서울에 가는 ‘나‘를 뒤따라 몰래 서울로 가출한 경숙이 누나, 서울에서 내가 사는 간사지까지 찾아왔던 내게 편지를 보내던 금희, 그리고 똑똑하여 장차 크게 출세할 것이라 누구나 확신했던 선호 형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도 이른 바 ‘똥섬‘에 살았던 말을 어눌하게 했던 진석이, 그리고 진죽역에 내렸어야 하지만 깜빡 졸은 바람에 낯선 역에 내렸고 그 곳에서 차를 태워다주었으며 의도치않게 외투를 빌려 준 운전기사아저씨까지.....
분명 나의 이야기나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낯설지 않아 좋았음.
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러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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