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소
김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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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원룸을 운영하는 남자와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대생과 원룸카드 키가 있음에도 매번 인터폰을 해대는 여대생(전복)을 보며 매우 인상깊게 읽었던 김덕희작가님의 첫 소설집 「급소」를 찬찬히 읽어보면서 저 역시 무언가로 인해 급소에 강하게 얻어 맞아버린 것 같은 강한 통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단순하게 「급소」여서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며 9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강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등단작 (전복)에서 냉장고에 방치, 썩어버려 버리질 운명인 전복들이 무더기로 냉장고에서 나와 바깥으로 기어가는 모습에서 소름이 돋았고, 표제작 (급소)에서 엄마와 떨어져 아빠가 사는 시골에 함께 살며 늪에 사는 돼지를 침착하고 능숙하게 사낭하는 아빠의 모습이나 정체불명의 손님을 낚기 위해 오매불망 기다렸다가 잽싸게 낚아채는 늙은 어부(자망)의 모습이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다 갇혀버린 이 때, 설상가상으로 강렬하게 움직여야 꺼지는 앱‘알람‘이 작동되고 우여곡절 끝에 꺼지게 되지만 학교생활, 군복무 때 했던 체조가 떠오른 회사원(절차가 있습니다), 단편을 읽는 중반까지도 미래가 시간적 배경인지 눈치채지 못했던 가상현실의 미래와 현재의 모습이 중첩된 (하울링),9편의 단편 중 유일하게 시간적 배경이 과거 먼 옛날이며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소년이 글을 새겨적는 (낫이 짖을 때), 「개의 목소리」라는 책을 읽자마자 개가 하는 말을 알아듣게 된 신입사원(코뮈니케이터),
그리고 한의사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의사가 된 딸 윤솔의 이야기인 (혈), (가시 자국 - 혈2) 연작단편까지 9편의 단편을 읽는 내내 섬뜩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등단작(전복)과 표제작(급소)가 포함된 9편의 단편이 실린 김덕희작가님의 첫 소설집 「급소」가 제가 이 소설의 리뷰를 쓰기 정확하게 한달 전인 2017년 6월 29일, 그러니까 작가님의 딸인 이음의 생일에 출간일이 되었는 데 (실제로 알라딘에 등록되고 오프라인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7월 초순입니다.)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일이 출간일이라니......
좋은 글을 읽게 해주신 김덕희작가님과 6월 29일에 출간될 수 있도록 영향을 준 이음양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호 : 1. 김덕희작가님의 첫 소설집 「급소」를 읽고 난 후에 무언가에 의해 급소를 강하게 맞은 것 같은 강렬한 통증이 유발될지도 모릅니다. (순전히 제 느낌입니다. 저는 읽고나서 강하게 느꼈습니다.)

불호 : 1.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작인 (혈)과 (가시 자국 - 혈2)를 나란하게 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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