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부서진
조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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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세상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사는 게 재앙처럼 여기질 때, 지독한 악몽이라면 무섭고 소름끼치는 꿈이라면 언젠가는 깨어날 수가 있는 데
깨어나도 악몽같은 현실이 계속되어 빠져나갈 수 없고 사슬에 묶여있는 것처럼 끝 없는 지독한 현실에 갇혀버린 지금 이 순간에 조수경작가님의 첫소설집 「모두가 부서진」을 읽어서 그런 지 정말 (오아시스)에서 매번 불운한 자신의 인생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려고 극단적으로 발버둥치는 그녀의 ˝사는 게, 재앙 같아˝ 말 한마디가 와닿았습니다.
좋은 집에서 좋은 직업을 둔 부모와 함께 행복하고 불행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 것같은 친구 유리의 진실(유리)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며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같은 반 아이들에게 했던 거짓말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단칸방에 살면서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였고 아이들에게 들켜버릴까 소풍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놀이터에 가서 아이들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은 들켜버렸지만.
초등학교 4학년이었 때 성당에 다니긴 했으나 세례를 받지 않았고 (마르첼리노, 마리안느)의 불륜을 저지른 남녀를 보며 성당에 디니고 세례를 받을 정도로 신앙심이 깃들어 있어도 죄를 안 짓고 살 수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주에서 떨어진 로또라 불리는 운석을 주으러 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떨어지다)를 읽으며 가끔 로또 1등에 당첨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게 떠올랐으며 주로 맨 윗층에 자리 잡고 있던 허름한 간판의 성인용품점(젤리피시)에 한번 가보고는 싶었으나 한번도 가본 적은 없고 요즘 새로 런칭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라는 게임에 푹 빠져있는 데 (할로윈 - 런,런,런 :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좀비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좀비맛쿠키가 생각나서 언급해봤습니다.)처럼 게임에 미쳐버려, 이 게임의 좀비가 되지 않을 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한번 발을 들였더니 정말 벗어나기 힘들고 플레이를 하면 항상 최고 레벨에 있는 보물이나 쿠키의 레벨이 높은 유저들이 1,2등하고 현금투자를 하지 않으면 최하위에 머물러 다음 랜드에 필요한 트로피=‘경험치‘를 잃게 되는 것을 경험하며 (사슬)을 읽으니 더 새로웠는 데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질 때 조금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아이는 커녕 결혼도 못해본 제가 (지느러미)속의 아이가 생기길 바라는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 때문이라도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 아내가 이해가 되더군요.
이처럼 ‘모두가 부서진‘ 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첫소설집「모두가 부서진」을 내신 SBS 새벽 라디오방송 작가를 10년 동안 하신 조수경작가님,
저 역시 앞으로도 작가님의 소설들을 잘 지켜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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