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캠프 사계절 1318 문고 106
김영주 지음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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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뒷표지가 너무 섬뜩하여 과연 청소년들이 읽기에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까했던 김영주작가님의 「Z캠프」를 읽어보니 솔직히 Z바이러스에 걸려 눈 앞이 캄캄하고 침을 질질 흘리고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성을 잃으면 상대방을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 이른바 좀비병에 걸린 아이들이 나와서 조금은 잔혹하기도 했지만 민선이가 지겹고 귀찮아서 자신을 좋아해주는 정현에게 슬쩍말하는 도담, 도담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라면 즉, 도담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고 실제로 민선이를 집단따돌림시키기 위해 자신의 패거리에 들고 싶어하는 민선의 단짝이었던 다은이를 이용하는 정현, 정현의 패거리에 들어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여 기꺼이 단짝인 민선이를 은밀하게 괴롭히는 다은이, 그런 다은이 못마땅하면서도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민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민선을 괴롭히는 규리, 민선을 향한 규리의 독설이나 욕에 즐거워하며 같이 민선을 욕하고 괴롭히는 태은과 혜진, 도담을 위해 민선이를 괴롭히는 정현이를 잘 아는 정현의 이종사촌 유택,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던 민선이를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고 외면해버리는 같은 반 친구들 속에 철저하게 혼자였던 민선이 창밖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자 부랴부랴 사태를 수습하려고 관련 아이들을 추궁하는 담임교사나, 아무도 없는 섬으로 민선과 관련된 아이들을 화해캠프라는 이름으로 격리시키는 학교이사장등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솔직히 좀비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하려는 양념같고 정말 작가님이 이야기하려는 것은 집단따돌림을 시키고 그 것을 방관하는 아이들과 묵인하는 어른들을 꼬집고, 더 나아가 지금 흉흉한 사회를 만들어버리고 그 것을 방관하고 묵인하는 존재들을 향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을 까, 한 때 집단따돌림을 겪어본 제가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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