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달 너구리
이시백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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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라고 해서 정이 넘치고 꼭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 소설집을 통해서 소설이지만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구수한 방언들이 봇물터지듯 나와 웃으면서 읽었어요. 총 11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에는 4대강 사업이 이야기에 등장하며 이 사업으로 더 나아진 삶을 기대하는 농민들이 중간에 약속했던 사업들(도로확장같은)이 멈춰져서 개들을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아 동네에 개들이 천지던가(흙에 살리라) 아스팔트포장이 되지 않아 사람들의 발 길이 끊어지는(맨드라미 필 무렵)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 대립되는 인물들이 소설에 대부분 등장합니다.
이장선거에 출마한다고 옥근이와 진철이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진철의 아버지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거나(잔설) 아버지가 가진 땅을 놓고 자식들이 대립하고 아버지 곁에 있는 아들에게 준다하여 곁에 있었으나 공평하게 나누어준다는 말에 바로 떠나며(흙에 살리라) 첫사랑이었던 영심을 늘 자신에게 빼앗은 봉팔에게 빼앗기고 목소리 크고 요리솜씨도 없는 영심과 대립되는 자신의 부인이 원망스러운 재선(백중)의 입장도 있는 가하면 의뭉스러운 이웃의 섬뜩함을 느낀 외교관(응달 너구리)도 있고 개를 여러마리키워 피해주는 이웃이 개를 공급받은 사람에게 개들을 도둑맞게 되고(개 도둑) 쌍시옷발음을 하지 않은 덕에 잘리지 않고 살아남은 교사(구사시옷생)도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허가받지 않고 구청의 소유로 오랜시간 주막을 해왔지만 쫒겨나야 될 위기에 처한 노파(번지 없는 주막)와 빨갱이가 사는 마을이라고 소문날까봐 이장에게서 나가달라는 통보(저승밥)를 받고 닭을 거래받던 곳에서 아주 소중한 손님을 빼앗기게 된 경우(열사식당)도 있는 등 소설이지만 농촌이라고 해서 정겹고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즈음 농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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