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날리다
김우남 지음 / 문예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김우남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뻐꾸기 날리다」의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다가 뒤늦게 제가 자주 가는 작은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제작이자 부풀려서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뻐꾸기 날리다)를 포함하여 총 7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해설에서도 나오지만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결혼한 3,40대 여성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첫번째로 실린 (빨래하는 여자)는 살림하나 똑부러지던 아내가 아이를 가졌으나 냉장고 수리하러 온 남자에게 몹쓸 짓을 당하여 결국 아이는 유산되고 더렵혀진다는 강박으로 매일 시도때도 없이 빨래를 하게 되고 남편 그런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려고 하는 데 정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입춘)에서는 배다른 형제들이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상의도 없이 유골함을 들고 사라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표제작 (뻐꾸기 날리다)의 이승연이라는 여자는 자신의 학력을 교묘하고 치밀하게 속였고 그 것이 들통났지만 시간이 지나 잠잠해지자 오히려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소설이지만서도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소설집의 중심적인 인물이자 단편제목이기도 한 (아줌마)는 아이를 잠시 ‘시청아줌마‘ 에게 맡기는 여자가 점점더 자신의 가족 깊숙하게 들어오는 ‘시청아줌마‘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던 차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급하게 ‘시청아줌마‘를 부르게 되고 차가 막혀 늦게 오는 바람에 ‘시청아줌마‘의 남편이 위독한 상황에 처하게 되므로서 겉으로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만서도 죄책감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인데 의도하지 않게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 일상속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2015년 직지소설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은 제가 작년에 CGV에서 「직지코드」를 봐서 그런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을 머나먼 타국의 땅 도서관 지하에 있는 것도 모자라 그 것을 보기 위해 온갖 서류를 작성하고 허가를 받아만 겨우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김우남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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