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25.청년이여,마르크스를 읽자-우치다 타츠루,이시카와 야스히로(2)

총페이지:240p

읽은 기간: 2021.4.18~2021.4.20

읽은 책에 대하여:

두 달이 넘는 기간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 당연히 책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책을 펴지도 않았으며, 책 향기도 맡지 않았다. 도서관에도 가지 않았고, 인터넷에서 책과 관련된 사이트도 일체 가지 않았고, 검색에서 책과 관련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책의 'ㅊ'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오랜 기간 독서 모임을 했던 분들이랑 온라인으로 모여 수다를 나누지 않았다면 이 상황은 조금 더 지속됐을 것이다. 그분들이랑 온라인으로 수다를 떨다가 온라인 독서 모임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책을 읽을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을.

내가 밀어붙여서, 온라인 독서 모임의 첫 책으로 마르크스의 '자본'과 관련된 책을 읽기로 했다, <자본론>을 쉽게 풀어 쓴 책이긴 했지만, 두 달 반이 넘는 기간동안 책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두 달 반이 넘는 기간동안, '책과는 전혀 관련없이 유튜브,아프리카티비,NBA,일본애니,한국드라마,헐리우드영화,유럽축구,쓸데없는 구글링으로 단련된 내 뇌가 과연 마르크스의 비판적인 사유를 기반으로 한 책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동시에 기대감도 들었다. 오랜 연인을 다시 만나는 듯한 기분, 잃어버렸던 추억의 세계를 다시 만나는 듯한 경험처럼.

책을 다시 만난다는 기대감과 함께 내 뇌는 맹렬하게 돌아갔다. 일단 <자본>과 관련된 책을 읽기로 했으니 '자본' 관련 책들을 마음먹고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생각이 들자마자, 그 다음날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서가로 가서 마르크스 관련 책들을 훑었다. 내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책이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였다. 10년 전에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지. 나는 바로 책을 꺼내들고 빌린 뒤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방에 들어가 책을 펼치고 읽어나갔다. 두 달이 넘는 기간동안 멈춰 있었던, 종이에 적혀 있는 글들의 세계가 내 눈앞에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마르크스라 철학자의 사유를 전하면서. 그 동안의 독서 트레이닝으로 단련되어 있었던 내 뇌는 기다렸다는 듯이 문자를 해석했다. 책을 읽으며 내 뇌 속에 저장되어 있던 마르크스와 관련된 사유와 사고, 전에 이 책을 읽으며 뇌에 각인된 기억들이 마구 떠올랐다. 어느 순간 문자가 흘러내리면서 책이 내 마음 속으로 거침없이 흘러 들어왔다. 그래, 이 느낌이야, 두 달 전에도 이렇게 책을 읽었지. 마치 이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와 같은 상황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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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2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라투스트라님! 누르면 두 줄 나오고 전체 글이 안 나오는데요. 🙄

짜라투스트라 2021-04-22 10:3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다시 게시글을 새로 고쳐서 써야할 듯 합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