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스토예프스키 5대 장편 소설의 마지막 소설인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읽기 시작했다. 명성대로 깊이 있고, 무게감 있으며, 지금까지 내가 읽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들 중에서 가장 문학성이 뛰어난 느낌이다. 가히 걸작이자 대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소설처럼 보인다. 이 소설을 가지고 말을 하려고 마음 먹으면, 너무 많은 말을 할 것 같다. 하여서 말을 줄이기로 했다. 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다만 이 말 한가지는 해야겠다. 후반부에 나오는 '대심문관'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깊었다. 종교와 계몽주의, 엘리트주의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