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주영아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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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은숲' 출판사에서 새로이 출간되고 있는 '엘러리 퀸'의 국명시리즈의 중 다섯번째 작품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1932년에 출간된 작품입니다. 전 예전에 시공사에서 나온 판본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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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0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그리스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참 재미있군요.. 하지만..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라는 책은 사실 제가 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입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마 중학교 때 쯤인것 같은데요, 아니 초등학교 때인가... 여하튼 언젠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십자가에 매달린 목없는 시체들과 예상외의 범인, 그리고 그 범인을 찾아낼때 '엘러리 퀸'이 사용한 논리적인 설명(이 부분은 추리퀴즈 같은데서 아주 자주 나옵니다.)등은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군요. 특히 십자가에 묶인 목없는 시체는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밤에 화장실가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그 당시 저희집 화장실이 마당에 있는 푸세식이였거든요..)

 

추리소설을 읽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 본적이 있을법한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은 상당히 엽기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데로 십자가에 매달린 목없는 시체라는 무시무시한 희생자를 그것도 4명씩이나 발생시키면서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일단 먹어줍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집중하게끔 만들어 버리는거죠.

 

어떤 마을에서 조용하게 생활하던 한 사람이 십자가에 묶인채 목이 잘린상태로 발견됩니다. 그것도 대로변 교차로에서. 그 사건에 잠시 참관했었던 '엘러리 퀸'은 한참후에 그의 스승인 교수로 부터 한장의 엽서를 받게됩니다. 그 교수가 사는 곳에서도 십자가에 묶인 목없는 시체가 나타났다고... 두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겉보기엔 너무도 멀고,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일단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라는 책은 '추리소설'이 주는 즐거움만으로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범인을 유추하는 과정과 범인의 의외성이라는 점에선 '헉'하는 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엘러리 퀸'의 소설 대부분이 가지는 특징이자 장점인데요, 이 책은 거기다가 고어틱한 엽기적인 소재를 가미했으니 읽는재미 그리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배가되는건 당연한 사실이겠죠.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들은 딱딱합니다. 인간미가 없다고 할까요. 단순히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추리소설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구요, 작품들속에 담겨있는 세계관이랄까 여하튼 깊이나 감성적인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순 없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게 꼭 퍼즐게임처럼 범인이라는 '답'만을 쫓는 일차원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건 아니라고 보기때문입니다.

물론 그러한 부분 그러니까 트릭이라든지 예상을 뒤집는 무언가 같은것들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것들만으론 단지 시간때우기 밖엔 되지 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말을 하니 제가 '엘러리 퀸'을 씹는것 같군요. 그건 아니구요, 단지 너무 딱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여하튼 '엘러리 퀸'은 현재까지도 계속 읽혀지고 연구되어지는 좋은 추리소설작가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없구요, 또한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읽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은 어린시절 숨죽이며 읽었던 개인적인추억또한 되살려주어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엘러리 퀸'의 국명시리즈, 아니 그 뿐 아니라 그의 작품들 전체들이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다음에 읽을 책은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44'로 선택했습니다. 예전부터 상당히 읽고 싶던 책었지만, 절판되었던 책인데 이번에 새로 개정판이 나왔더군요..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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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8
렉스 스타우트 지음, 황해선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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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스타우트'의 1934년작 '독사'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 '렉스 스타우트'의 데뷔작입니다. 이때 그의 나이가 48세였다는 군요.

 

 

이 후 그는 수많은 추리소설을 내놓았는데요, 정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현재 단 세작품 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작품 '독사'가 제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작품이네요.

가능하면 발간된 순서대로 읽는게 가장 좋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유명한 작품부터 읽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재미난 책을 먼저 읽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서 계속해서 찾아서 읽게 되는데, 혹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데뷔작을 먼저 읽어서 흥미가 떨어지게되면, 이후에 나온 명작을 놓쳐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처음 추리소설, 아니 책을 접하시는 분은 작가의 '대표작'을 먼저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제가 많이 읽어 보진 않았지만, 추리소설 속에는 아주 재미난 관계를 자랑하는 '콤비'들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게 바로 '셜록 홈즈'와 '왓슨박사' 인데요, 개인적으론 그들 보단 이 렉스 스타우트의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인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 훨씬 더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만드는 이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서로의 '단점'을 커버하는 자신들만의 '장점'으로 협력하여 많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들과 거의 비슷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커플은 아마 '콜릭 덱스터'의 '모스 경감'과 '루이스 경사' 커플이 유일할 듯 합니다.

'셜록 홈즈'가 독고다이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왓슨'박사는 단지 그 사건들의 서술자일 뿐인것과는 달리(이 부분은 영화 '셜록홈즈' 시리즈완 조금은 다릅니다.), 위의 두 커플은, 서로를 보좌하는 이 환상적인 콤비들이 없더라면, 아마 사건들을 해결하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목숨을 잃을 위기까지도 여러번 맞이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이런 특별한 관계때문에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데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도 한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렉스 스타우트'의 소설속의 주인공인 '네로 울프'는 캐릭터가 매우 독특합니다. 140키로그램의 몸무게에 하루종일 맥주만 마셔대고, 난초를 키우는걸 좋아하며, 아주 유명한 미식가 이기도 합니다. '미식가'라는 주인공의 특성은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요리장이 너무 많다'라는 '명작'을 탄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움직이기는 아주 싫어하는 고집불통의 캐릭터입니다. 그러니 그의 콤비인 '아치 굿윈'이 몸으로 움직여서 해야하는 일들은 다 처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요, '네로 울프'라는 이름을 참 잘 지은것 같습니다.

'네로'... '독재'... 어울리죠..^^

그리고 '스타우트' 하면 '맥주'도 생각나고...^^

 

 

오늘 읽은 작품, '독사'에 대해 조금 들어가보자면,

오빠가 실종되었다고 한 여인이 사건을 의뢰해옵니다. 그리고 한사람이 골프를 치다가 급사를 합니다. 실종된 사나이는 시체로 발견되고, 두 사람의 죽음은 묘하게 얽혀있습니다.

 

이 작품의 원제는 'fer-de-lance'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널리 퍼져있는 '살모사'의 일종이라고 하는군요. 제목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독사와 독사의 독은 이책에서 살인의 도구로 사용되어 집니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던, '요리장이 너무 많다'와 '챔피언 시저의 죽음'보단 그 재미가 덜 합니다. 작가의 데뷔작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사건의 치밀함이라든지, 해결방법의 깔끔함 등등에선 그의 대표작들 보단 확실히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특히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라는 명콤비의 관계가 정립이 되지않은 상황이므로 그 부분에서의 느낄수 있는 재미 또한 확실히 적었습니다. '요리장이 너무 많다'나 '챔피언 시저의 죽음'에서 느껴지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점입니다.

 

어찌되었건, 추리소설 역사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작가의 작품이고 더욱이 데뷔작이니 저처럼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죠. 여하튼 나름 재미있고, 나름 의미있는 책이였던것 같습니다.

 

 

자..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요..

이번에 새로 출간된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로 결정했습니다. '검은숲' 출판사에서 약속대로 꾸준히 출간을 해주시는 군요. 전 역시나 예전에 나온 '시공사'판이 있는 관계로 그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만, 참 고마운 출판사인것 같네요. 그나저나 '렉스 스타우트'는 이젠 더 이상 만날수 없는 걸까요. 그의 대표작들 몇권이라도 더 만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간절한 소망을 담으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p.s)제가 읽은 '독사'는 '해문출판사'에서 1990년도에 나온 '세계추리걸작선'중 38권입니다. 물론 2004년도에 중쇄가 되긴 했지만, 거의 바뀐게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 책이 읽기에는 아주 힘들 작고 촘촘한 글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볍고, 책값이 싸서 좋긴한데, 읽기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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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가의 저주 대실 해밋 전집 2
대실 해밋 지음, 구세희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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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 해밋 전집'중 두번째 장편 '데인가의 저주'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그의 첫번째 장편인 '붉은 수확'과 같은 해인 1929년도에 출간되었다고합니다

 

2012/04/08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붉은 수확(Red Harvest)... 대실 해밋... 열일곱 번째 살인...

 

너무나도 재미나게 읽었던 '붉은 수확' 때문에 곧바로 그의 두번째 작품을 꺼내들었는데요, 이 책 역시나 기대이상의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전 웬만하면 같은작가의 작품을 연달아 읽진 않거든요. 웬지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흥미나 재미가 줄어드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왜 그런기분 있잖아요, 같은 밥 같은 반찬 두끼 연속으로 먹을때요. 굳이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작가의 첫번째 작품인 '붉은 수확'을 너무나 재미나게 읽어버린 바람에 저의 이런 습관 아닌 습관을 무시하고 곧바로 두번째 작품인 '데인가의 저주'를 읽기로 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약간의 우려같은게 생기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연속으로 먹으면 그 맛이 떨어지듯이 책이나 영화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긴장과 기대가 반반씩 섞인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결과는, 전작을 읽었을때 느꼈던 재미에 버금가는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이 작품은 같은 작가가 쓴,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전작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책을 읽기전의 우려를 완전히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다른메뉴, 다른 반찬의 음식을 먹은것 같다고 할까요...^^

전작인 '붉은 수확'은 제가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편의 '웨스턴'이나 '전쟁물'을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다이나믹한 작품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들수도 있는,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도 전혀 '추리소설' 답지 않은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두번째 작품인 '데인가의 저주'는 어떠하냐... 전 읽으면서, 일본 추리소설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가 연상되더군요. 그러니까 음산하고 차갑다고 할까요.. 전작인 '붉은 수확'이 추리소설에 '웨스턴'이나 '전쟁물'의 다이나믹한 재미를 가미했다고 한다면, 두번째 작품인 '데인가의 저주'는 '호러'나 '오컬트'에서 느낄수 있는 '싸늘한' 즐거움을 추가했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그대로 인것 같습니다. '붉은 수확'.. '데인가의 저주'... 그러고 보면 제목은 정말 잘 지었네요..

보보험회사로 부터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의 조사의뢰를 받은 주인공 '나'는 사건이 발생한 집에 도착을 하게됩니다. 아버지, 어머니, 딸로 이루어진 이 가족에게서 웬지 어색하고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며, 조사를 계속해나감과 동시에 한명씩 한명씩 죽어나갑니다...

 

이 작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셀수도 없이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인간관계 그리고 그 수만큼이나 많은 희생자들을 자랑하는데요, 이 부분은 정확하게 두 작품에서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습니다. 읽기편한 일본 추리소설에 적응이 된 상태에선 도저히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도 일본 추리소설 읽을때 처럼 그냥 아무생각없이 멍하니 글만 쫓아가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서 새로 읽기를 몇 차례씩이나 했답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머리도 아프고, 생각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도 많은데다, 인물들과 배경들의 이미지까지 머리에 새겨가면서 읽어야 하니 쉽지 않은 책 읽기가 될 수도 있는데요, 오히려 그러한 점이 이 작가와 그의 작품들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클래스'가 다른 모양입니다. 192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 거의 80년 이상 지난, 현재에 나온 작품들 보다 훨씰 뛰어난 퀄러티를 자랑하니까 말입니다. 요새 나온 작품들은 이런 고전들을 흉내내는 수준에도 못 미치는것 같습니다. 단 두작품만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레이먼드 챈들러'처럼 이 '대실 해밋'이라는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네요..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리얼리티'의 중요성... 심플 아트 오브 머더... 레이먼드 챈들러

 

'대실 해밋'의 세번째 장편은 너무나도 유명한 '몰타의 매' 입니다. '험프리 보가트'가 추리소설 사상 최고의 캐릭터 중 한명인 '샘 스페이드'라는 탐정을 연기한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이죠. 그리고 '존 휴스턴'이라는 훌륭한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구요. 아마 역대 최고의 데뷔작 중 한편에 속할 만큼 명성이 자자한 영화입니다. 저도 예전에 그 영화를 보긴 했습니다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책으로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것 같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하지만, 다음은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읽어야겠습니다. '몰타의 매'는 일단 아껴두고요. 말씀드렸듯이 같은 작가의 책을 두권 연속으로 읽으니 머리가 아프네요. 제 한계는 두작품인 모양입니다. 아시겠지만, 절대로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구요. 다른 스타일과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머리를 식혀야 겠네요....

이번에는 '렉스 스타우트' '독사'를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책도 다 읽으면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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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확 대실 해밋 전집 1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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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구입했다고 자랑질했던 대실해밋의 전집중 1권인 '붉은 수확'을 읽었습니다. 일단 이 책, 아니 이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일급작가라고 칭찬을 할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리얼리티'의 중요성... 심플 아트 오브 머더... 레이먼드 챈들러

이 작품은 1929년에 출간된 '대실해밋'의 첫번째 장편입니다. 이 책은 샌프란시스코의 '콘티넨탈'이라는 탐정사무소 소속 탐정인 '나' 라는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으로, 두번째 장편인 '데인 가의 저주'까지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너무나도 유명한'샘 스페이드'는 3권인 '몰타의 매'에 가서야 만나게 되겠군요...

이 책, 일단 죽이더군요.. 뭐라고 표현할까요.. 너무 복잡하며, 너무 잔인하고 하지만, 너무도 쿨한.... 제가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중에 가장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배치를 자랑하며, 그 등장인물들이 거의 대부분 죽어나간다는 점에서 놀랍다라는 표현밖에 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방금전에 책을 다 읽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누가누구인지,또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정도니까요... 아니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죽어나가는 바람에 그냥 대충 무시하고 넘어간 부분도 제법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왜 책 제목이 '붉은 수확(Red Harvest)'인지 읽어보신 분들은 심하게 동감하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사건들, 그리고 살인들이 마지막에 가선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쿨'하게 끝나버린다는게 깔끔하다고 할까요, 시원하다고 할까요.. 여하튼 이책과 비슷한 (예를 들자면 '레이먼드 챈들러'류의) 작품들을 읽었을때 남는 여운이라든지, 씁쓸함 같은건 전혀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버립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진 모르겠습니다만, 후련하긴 하네요...

그런데 한가지 의아스러운점은, '레이먼드 챈들러'가 그의 수필 '심플 아트 오브 머더'에서 강조한 '리얼리티'가 '대실 해밋'의 소설 '붉은 수확'에서 느껴지느냐 하는 점입니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리얼리티'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살리는 '일급작가'가 바로 '대실 해밋'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수의 등장인물이 죽어나가는,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오히려 웨스턴이나 전쟁물에 가까운 이 작품이 '리얼리티'를 살린 작품이 될수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아마 제 생각엔, 사건 사고때문에 발생하는 죽음이라든지 살인같은 외형적인 결과물 보단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행동등에 초점을 맞춘 의미인것 같습니다. 예로 사람들이 쉴세없이 죽어나간다는 점을 제외하곤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들과 거의 흡사한 분위기이거든요.

책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면,

탐정사무실 소속 탐정인 '나'는 퍼슨빌이라는 곳에서 의뢰인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시간에 의뢰인은 집에 없구요, 곧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는 이 '퍼슨빌'이라는 동네가 악당들의 소굴임을 알게됩니다...

이 작품은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한페이지당 한명씩은 죽어나갑니다.. 실제 제가 수를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이름없는 등장인물들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전쟁영화 한편에 나오는 사상자들 만큼은 될것 같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나서 전혀 거리낌없고, 깔끔한 기분이 드는건 아마 죽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악당'들이기 때문일겁니다. 주인공 '나'는 의뢰를 받고 도착한 마을에서 '의뢰인'이 살해당한 후에 곧 마을전체가 악당들로 가득하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이때부터 주인공의 활약이 시작되는데요, 악당들이 서로를 노리게끔 만듭니다. 때론 윽박지르고 협박하고, 때론 꼬시기도 하며, 때론 거짓말도 해가면서 농락합니다. 자기손엔 피한방울 묻히지 않고 악당들을 하나씩 처리하는데요, 은근히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집니다.

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이 보시기엔 어쩌면 거부감이 느껴지실수도 있을만큼 복잡하고,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는 작품이지만, 전 너무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신나는 슈퍼히어로물 한편을 감상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왜 백년가까운 시간이 흘렀어도 '고전'으로 칭송받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듯합니다.. 그에 비하면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들, 그중에도 이 '대실 해밋'이나 '레이먼드 챈들러'와 닮고 싶어하는 작가들의 책들은 '학예회' 수준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웬만하면 다른 작가나 다른 종류의 책을 읽고, 다음 책 '데인 가의 저주'를 읽으려 했습니다만, 바로 달려야겠습니다..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끝으로, 한가지 예상밖인 점은요, 읽기전엔 어렴풋이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들이나 '로스 맥도날드'의 작품들처럼 축축하게 늘어지고, 씁쓸한 뒷맛이 있는 '하드보일드' 일거란 생각을 했는데요, 셋 중엔 가장 쿨한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론 뒤로 갈수록, 그러니까 '로스 맥도날드'에 이르러서 가장 늘어지고 끈적끈적한 스타일의 '하드보일드'가 완성된것 같네요.. 그냥 그런 생각이듭니다..

p.s)책에 적힌 소개글을 조금 올리려고 합니다. 가장 정확한 표현인것 같아서요..

하드보일드 시대를 최초로 연 대실 해밋의 데뷔작- 위험에 맞닥뜨린 인간의 잔학성과 시니시즘을 완벽하게 그려내어 하드보일드의 신세계를 개척한 전설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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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우미노 아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멜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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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노 아오'라는 작가의 '해결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10회 일본미스터리 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이라는 군요. 그것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이책을 다 읽고나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추리소설은 아니네....' 입니다. 만장일치로 미스터리 문학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도, 이 책은 제가 생각하기엔 '추리소설'은 아닙니다. 뭐 꼭 미스터리문학이 추리소설과 이꼬르가 될 필요는 없지만, 혹 '해결사'라는 다소 다이나믹한 제목의 맞는 격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상상하신 분들은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실망까진 아니더라도 '해결사'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서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서 조금은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는게 사실입니다.

이 책은 장단점이 확실합니다. 일단 장점은.... 아주 술술 읽힌다는 점입니다. 이 책을 데뷔작으로 들고 등장한 작가 '우미노 아오'는 1950년생의 주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50대 아줌마.. 이 책은 서정적이며 꿈이 많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50대 아줌마의 '꿈'과 '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자극적이고 강렬한 에피소드를 앞세운 큰 욕심이 담긴 미스터리작품이라기 보단, 오히려 서정성이 풍부한 로맨스소설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범죄조직도 등장하고 시체도 나오긴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봐오던 그런 범죄소설이나 추리소설과는 형태가 다르다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동안 복잡한 플롯이나 다양한 인물군상들이 얽혀있는 추리소설을 읽을때와는 달리 그냥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심플하다고 할까요. 저는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이와는 반대인 큰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장점의 요소인 '단순함'입니다. 이 책은 말씀드렸듯이 '미스테리'의 요소가 상당히 약합니다. 그러니까 꼬고 꼬인, 물리고 물리는 그런 퍼즐풀이같은 재미는 없습니다. 책이 쉽게 술술 읽히는 대신에 그냥 그걸로 끝인... 책장을 뒤로 넘겨도 보고, 상상도 해보고, 누가 범인일까 고민도 해보는 그런 재미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한 점에선 상당히 아쉽던데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이 책은 50대 가정 주부의 데뷔작입니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고 보면 '스틸라이프'의 '루이즈 페니'아줌마는 정말로 대단한것 같습니다..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언빌리버블. 놀랄만한 데뷔작... 스틸 라이프... 루이즈 페니

2012/03/23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치명적인 은총(A Fatal Grace)... 루이즈 페니... 과연 '신'이란 있는가...

이렇게 하고 보니까 꼭 '루이즈 페니' 광고하는것 같군요..^^

어찌 되었건... 이 책 '해결사'는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을 담은 술술 읽히는 작품정도로 평가하면 될것 같군요. 술술 읽히는 책을 읽었으니깐, 이젠 좀 복잡하고 머리 아픈책을 골라야 될것 같네요... 다음 책은 뭘 읽을까나...?

p.s)이번에 새로 출간된 '대실 해밋' 전집입니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인정한 유일한 '일급작가'라고 할까요. 추리소설 팬들에겐 아주 좋은 소식입니다. 깔끔하게 다섯권 모두 질러버렸습니다..^^ 곧 리뷰 올릴께요..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리얼리티'의 중요성... 심플 아트 오브 머더... 레이먼드 챈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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