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사나이 - [초특가판]
캐롤 리드 감독, 오손 웰즈 외 출연 / 스카이시네마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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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리드(Carol Reed)' 감독의 영화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를 보았습니다.

1949년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조셉 코튼', '오손 웰즈', '아리다 발디' 등이 출연한 미스테리 스릴러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촬영상', '편집상', '감독상'등 세개 부분 후보에 올랐구요, '촬영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1949년 칸영화제에선 그랑프리를 수상했는데요, 그 당시에는 '황금종려상'은 없었던 시절이라 지금으로 치면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8.5점입니다.

 

이 작품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는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입니다.

저도 예전에 귀동냥으로 '아주 좋은 영화다' 라고 누군가가 일러주는 바람에,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비디오 테잎을 구해서 본 적이 있었던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다시 보니 기억이 전혀 나질 않네요. 사실 그 당시, 화질도 엉망인데다 자막까지 거의 안습이여서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짜증이 났었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나는데요, 아마 오늘 본 영화와 매치되는 장면이 하나도 없는걸로 봐서 보다 그만둔 모양입니다.

'오손 웰즈'가 나왔다는건 기억이 나는데, 여하튼 이것도 정확한 기억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으니, 제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네요. '오손 웰즈'가 나온 다른 영화였나.... 그건 아닌것 같은데...^^::

 

일단 영화의 대충의 줄거리부터 알려드리자면,

때는 2차대전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 친구의 초대로 오스트리아의 빈에 도착한 주인공은 자신이 도착하기 바로 얼마전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리저리 여러 목격자의 증언을 듣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사고의 현장에 정체를 알수 없는 '제3의 사나이'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몇몇의 목격자가 그 '제3의 사나이'의 정체를 감춘다는 듯한 기분을 느낀 그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는 그 명성만큼이나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위트 넘치는 장면들도 영화의 재미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구요, 또 시작부분과 엔딩부분에 중복되게 배치된 장례식 장면 또한 매우 인상적이였던것 같습니다. 특히나,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 보여지는 낙엽지는 거리씬은 배경음악과 더불어 너무나도 멋지게 연출되어졌는데요, 정말 한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아마, 영화역사상 '최강의' 아름다운 라스트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였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볼거리는 바로 카메라의 앵글입니다.

위에 말씀드린데로 아카데미에서도 '촬영상'을 받았을 만큼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촬영기법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카메라로 보는 시선의 위치를 약간씩 비튼다든지 아니면 일반적인 사람의 눈높이의 시선보다는 약간은 위에서 혹은 반대로 약간은 밑에서 촬영함으로써 훨씬 작품에 긴장감을 살리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얼핏보면 느끼지 못하겠지만, 매우 섬세하게 신경을 쓴 부분들로 요즘 영화에서도 잘 시도하지 않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들도 있는데요,

이 '제3의 사나이'라는 작품의 시나리오는 훌륭한 추리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주 재미난 반전과 설정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과연 '제3의 사나이'가 누굴까 라는 물음과 왜 많은 사람들이 '제3의 사나이'의 정체를 감추려고 하는가 에서 시작되는 긴장감은 영화에 상당한 몰입을 가져오게 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선 이 재미난 소재와 설정을 크게 부각시키진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요리로 치자면 양념이 덜 쳐진, 아니 그냥 재료의 순수한 맛 만을 내고 있는것 같다고 할까요. 아주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전통적인 레시피로 요리를 했으나,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는 싱거울 수가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나 저처럼 오랜세월 자극적인 요리법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더욱 그 맛이 밋밋하게 느껴지는데요, 여하튼 새로이 각색을 해서 완전히 강렬한 맛을 내는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면 원작자인 '그레이엄 그린'이 화를 낼까요.^^ 일단 저 부터 시간을 내서 원작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음악의 사용이 적절치 못해 보이는 경우가 꽤나 있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라스트씬에서의 배경음악은 매우 아름다웠으나 반대로 가끔, 스릴이 고조되거나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살아날려고 할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한번씩 나오더군요.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에서 꼭 레스토랑에서나 나올법한 음악이 나오다니, 모르겠습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선 잘 몰라서요. 여하튼 그 당시에는 유행이 아니였을까 하는 추측만 해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봐선 어색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여하튼,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를 감상한 느낌입니다. 다 써놓고 보니 이 좋은 작품에다 태클을 많이 건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부분들은 그냥 단지 제 기준에 아쉬웠던 점들이구요,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겠습니다.

이 작품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는 imdb평점 기준으로 현재 73위입니다. 수십만편의 영화중에서 73등...

이 정도면 영화팬이라면 '무조건' 봐야하는 작품이라는 말 되겠습니다. 참고로, 비슷한 느낌의 작품중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차이나타운'이 76위이기구요, 'L.A 컨피덴셜'이 78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이 영화의 가치가 설명이 될듯하네요.

어찌되었건 안보신분들은 꼭 보시구요, 보셨던 분들도 다시보면 새로운 느낌이 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최근에 본 고전명작들입니다. 요새 사람들의 입맛에는 안 맞을수도 있지만, 영화의 진정한 참맛을 알려면 꼭 먹어봐야하는 작품들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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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
질레스 파케-브레네 감독,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출연 / 이오스엔터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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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레스 파케 브레네(Gilles Paquet-Brenner)' 감독의 영화 '사라의 열쇠(Sarah's Key)'를 보았습니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Kristin Scott Thomas)' 주연의 이 영화는 2010년에 제작된 전쟁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3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의 모든 죄악과 거기에 따른 고통은 욕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절하고 조절가능한 욕심은 무언가의 발전을 부르기도 합니다만, 그 한계를 넘어서 버리면 오직 '탐욕' 만이 남아서 이성을 잃어버리게 됨으로, 불행만 초래할 뿐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개인 혼자만의 일이든, 개인과 개인간의 일이든, 나라와 나라사이의 일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인간이 가지는 욕심의 최대치 때문에 발생하는 일중에 하나가 바로 '전쟁'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가 영토가 되었든, 이념이 되었던, 종교가 되었든, 인종이 되었던 간에 이 '전쟁'이란 행태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생기는 비극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마, 전쟁만큼이나 비극적이며 드라마틱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사건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 보면 정말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 모양입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시간동안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어왔으면서도 똑같이 그 비슷한 수순을 밟아 가려고 하니까 말입니다...

 

요새 독도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왜 일본이라는 나라는 저렇게 정신을 못차리는 걸까요. 좋은 영화를 보고난 뒤 리뷰에 이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긴 조금 뭣 합니다만, 요즘 일본이라는 나라의 행태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져오는걸 느낌니다. 제가 예전에 한번 언급 한적이 있는것 같은데요, 제가 이제껏 꽤나 많은 영화를 봤습니다만, 2차대전 관련해서, 일본인 손에 만들어진 일본이라는 나라를 비판하는 일본영화는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2차대전을 야기시킨 또 다른나라인 '독일'과는 아주 다른점 인데요, 그러니까 정말로 반성이라는건 없다는 말 되겠습니다. 물론 일본인 개개인 중에선 역사적 의식도 있고, 자신의 나라의 행태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그 개인적인 관심을 넘어서버리면 무조건 자국의 이익에 초점이 맞추어 지는것 같습니다. 독도 문제도 그렇고, 교과서 편찬과 역사 왜곡문제도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아직까지도 매우 위험한 나라인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영화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니까 머리가 다 아프네요... 각설하고...

때는 1942년 7월, 프랑스에서는 대대적으로 유태인을 체포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틀간 총 만삼천명의 유태인이 체포되고, 그중 8천명을 물도없고, 화장실도 없는 경륜장에 가두게 되는데요, 이렇게 체포되는 사람들 중엔 주인공 소녀의 가족도 포함됨니다.

소녀는 자신의 가족이 체포되기 직전, 자신의 남동생을 옷장에 숨기고 열쇠로 잠굽니다. 그리고 동생에겐 술레잡기 놀이 중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조용히 있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곧 경찰에게 잡혀갑니다....

 

이 영화 '사라의 열쇠(Sarah's Key)'는 1942년도의 프랑스와 2009년도의 프랑스를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1942년도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보여줄땐 사라와 사라의 가족들에게 무슨일이 발생했는지를 보여주고요, 2009년도의 장면에선 그 사건들을 파헤치는 한 잡지사 여기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간 봐 왔던 2차대전 당시 유태인 관련 전쟁영화들과 크게 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영화가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 한켠에서 크게 뭉클거리는 감정의 움직임이 생기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에선 전쟁당시 발생했던 프랑스인의 잘못에 대해서도 꺼리낌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의적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잘못도 있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전쟁의 최대 피해국의 하나인 프랑스도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는데 왜... 도대체 왜 이놈의 일본이라는 나라는 반성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할까요... 또 이야기가 딴데로 세는군요... 여하튼, 이래저래 생각거리가 많게 만든 영화인것 같습니다. 이 작품 '사라의 열쇠(Sarah's Key)'는....

 

마지막으로, 수용소로 끌려가는 한 늙은 유태인이 자신의 반지를 가르키며 내뱉는 대사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너무나도 슬프고 비장함이 묻어나는 대사라 잊을수가 없네요...

'독이 들어있지. 그 누구도 내가 죽을때를 정하지 못해. 절대로...'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사라의 열쇠(Sarah's Key)' 본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전쟁관련 영화는 보시는 분 거의 대부분이 아마 만족하실 겁니다. 재미도 있고, 특히 그 감동의 크기가 여타 다른 종류의 영화들과는 다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일본방송에다 하루종일 틀어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영화가 두 작품이 있습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라는 작품과 '소피의 선택'이라는 작품입니다. 혹 기회가 되신다면 이 두 영화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p.s2)이 작품도 소설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출간이 되었구요...

p.s3)최근에 본 전쟁관련 영화들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언제나 감동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 2012/01/22 - [영화 보는 즐거움/베를린영화제] - 금릉십삼채(진링의 13소녀)... 장예모... 안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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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맨하탄 - [할인행사]
마크 레빈 감독, 브래들리 휫포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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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레빈(Mark Levin)' 감독의 영화 '리틀 맨하탄(Little Manhattan)'을 보았습니다. 2005년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조쉬 허처슨(Josh Hutcherson)', '찰리 레이(Charlie Ray)' 주연의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5점입니다.

 

어릴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다닐때, 지금은 이름도 확실하게 생각이 안나는 여학생 하나가 기억이 납니다. 학교에서 우리집까지 오는 길 사이 어디쯤에 살던 아이였는데, 같은 반도 한 두어번 된것 같습니다. 사실 그 아이와 대화를 나눈 기억도 별로 없구요, 어떻게 생겼었는지 키가 얼마나 했는지 무슨옷을 입고 다녔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인가 우연히 길을 가다 스쳐지나가면서 느낀 '설레임' 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집은 말씀드린데로 우리집에 오는 도중에 있긴 합니다만, 그 길로는 자주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약간은 둘러가는 길이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지날일이 없는 길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그날은 그 길을 지나고 있었고 ,그 아이는 저기 먼 발치에서 부터 제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그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서로 아는 체도 하지 않고 그냥 못봤다는 듯이 지나쳐 버렸습니다. 요새 애들 같으면 분명 이름도 부르고 인사도 하고 했을 테지만, 저희때는 그럴 만한 용기들이 없었나 봅니다. 모르죠, 친구들이 한 두명 더 있었다면 아는척이라도 했을지. 여하튼 그날 지나치면서 느꼈던 '설레임' 만큼은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사실, 그 아이가 특별한건 아니였습니다. 제 기억으로 공부를 아주 잘한것도 아니였고(중간 정도), 그렇다고 성격이 밝아서 눈에 띄이는 스타일도 아니였구요, 하지만 웬지 모르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 면이 있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어느날인가 그 아이의 짝이 저하고 아주 친한 놈이였는데, 장난을 친다고 그 아이가 일어섰을때 의자를 빼버렸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그아이가 앉다가 뒷책상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남자아이들은 '아이답게' 시끌벅적하게 웃고 했었는데, 그 애는 울더군요. 여자아이들은 씩씩거리면서 제 친구놈을 흘겨보고. 저도 웃고는 있었습니다만, 속으로는 꽤나 많이 걱정을 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사실 폼이 나려면 친구놈을 한방 먹였어야 했는데, 정황상 절대로 그럴수는 없는 상황이였구요. 아마 그랬다면 완전 미친놈 되겠죠...^^ 

 

여하튼, 오늘 본 영화 '리틀 맨하탄(Little Manhattan)'은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런 어린시절의 순수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주었습니다.

그나저나, 그 아이는 저를 기억하고, 제 이름을 아직까지 알고 있을까요... 가끔 궁금합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부모님이 이혼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주인공은 10살짜리 남자아이입니다. 아직까지 사랑을 알지못하고, 사랑을 믿지 않는 이 소년은 어느 순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아이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초등학교 다닐 쯤의 아이들의 생각은 동서양 모두가 비슷한 모양입니다. 서로 만지면 병균이 옮는다는둥, 책상에 칸막이 같은것들을 쳐서 분리해서 공부 해야한다는 등에 이야기들는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씩은 다 겪었던 에피소드들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양아이들도 우리들처럼 그런 기억들이 있는 모양이구요.

 

여하튼, 이 영화 '리틀 맨하탄(Little Manhattan)'은 저런식의 사상에 잡힌 어린소년이 갑자기 느끼게 되는 풋사랑에 관한 이야기 인데요, 개인적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마치 제가 영화속의 소년처럼 가슴 설레이기도 했구요, 상대소녀의 미소에 같이 미소짓기도 하고, 또 사랑에 상처를 받을땐 같이 가슴도 아프고... 여하튼 굉장히 감정 이입이 크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소년이 처음으로 큰 용기를 내서 소녀의 손을 잡는 장면에선 제 심장이 '쿵쾅'하고 떨렸는데요, 이런 어린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같이 동화되는걸 보니 저도 아직은 덜 자란 모양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볼거리는 아이들이 사랑이야기 뿐 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들의 풋사랑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혼 과정중인 부모의 상태변화나 그들의 태도들 또한 더욱 볼만했고 가슴에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누구보다도 열렬히 사랑했지만, 지금은 이혼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들이 지켜보는 풋사랑에 빠진 어린아들... 정말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입부에 '경험상 아는건데, 사랑은 끝나기 마련이죠....'라고 아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좋은 대사들도 있습니다. 말씀드린데로 조금은 씁쓸하지만, '경험상 아는건데, 사랑은 끝나기 마련이죠...'라는 대사에서 부터 '사랑은 작은 말들이 아니라 큰 행동...', '사랑은 아픔을 무릅쓰고 한발짝 더 다가서는 것' 그리고 '사랑은 있는지도 몰랐던 내면의 용기를 찾는것'이라는 대사까지... 여하튼, 한번쯤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동감할 만한 그런 대사들 이였던것 같습니다.

아... 좀 뜬금없긴 합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사랑에 대한 최고의 정의는 돌아가신 우리 장인어른이 우리 여사님께 하셨다던 말씀입니다...'세상에서 제일 지랄같은 병이 사랑병이다...'. 정말로 명언 아닌가요...^^

당시,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대학교 4학년생인 제가 청혼을 하고, 그 당시 여자친구였던 우리 집사람이 장인어른께 결혼해야겠다고 말을 하고 나서 들은 말이랍니다...^^

 

여하튼, 오늘 본 영화 '리틀 맨하탄(Little Manhattan)'은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예전의 기억들을 되살려주었습니다. 모두 다 아름다운 추억들이였던것 만큼이나, 이 작품도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운 영화였던것 같구요, 너무너무 재미있게 본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으나, 전 조용히 추천한방 날리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겠습니다...

 

p.s)개인적으로는 작년엔가 보았던 영화 '플립'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역시 비슷한 풋사랑에 관한 영화입니다. 혹 기회가 되신다면 그 작품도 절대로 놓치지 마시길... 

▶ 2012/08/05 -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 [디텐션(Detention)]... 조셉 칸(Joseph Kahn)... 백 투 더 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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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달드리'감독의 2011년작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을 보았습니다. '토마스 혼', '톰 행크스', '산드라 블록', '막스 폰 시도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제84회(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 2개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작품상엔 아시다시피 '아티스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구요, '남우조연상'엔 이 영화로 후보에 오른 '막스 폰 시도우'를 제치고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이 두 노배우는 1929년생으로 한국나이 84살 동갑네기입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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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끝까지 다보고 나서 느낀점은 '작품상'은 오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작품상'의 기준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작품상 보단 '감독상'후보에 더 어울릴것 같단, 아니 '감독상' 후보 였다면 이렇게 '토'를 달진 않았을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오늘 이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을 끝으로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른 '작품상'후보들을 모두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별건 아니지만, 뭔가의 마무리를 한것 같아 기분이 깔끔하니 나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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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영화 '워 호스'... 스티븐 스필버그... 기적의 말...

이 작품은 '조너선 사프란 포어'라는 작가의 2005년작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독일의 '드레스덴'폭격과 미국의 911테러를 기본 배경으로 깔고 그것들로 인한 개인의 비밀이나 아픔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꾸며낸 영화입니다.
일단 제가 그 책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여서 가타부타 정확히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책에 있는 내용에서 생략된 부분이 많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서두르는것 처럼 지나간 부분들이 제법 보이는것 같아서요. 영화상에선.

그리고 이 영화는 조금은 정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911에 너무 집착해서, 개인의 불행이나 아픔에 대한 '동감', '감동' 보다는 '미국은 피해자다'라는 말을 전하고 있는,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선 조금은 의도적으로 연출된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껄끄러웠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펄럭이는 '성조기'와 그 옆을 지나가는 '비행기'도 눈에 거슬렸구요.

2차세계대전 당시 '드레스덴' 공습과 911테러 같은건 어차피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하나의 도구일 뿐인데, 그게 조금이 나마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어진 것이라면 순수한 의미로서의 영화의'재미'가 떨어지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이 부분에서 오히려 '득점'을 해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아카데미' 영화제라는게 '미국'이 항상 주인공이 되니까요. 그러고 보면 또 '아티스트'가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점이 '역설'이 되는 군요. 복잡합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보면,
911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은 우연히 아버지가 남긴 '블랙'이라고 쓰여진 봉투에 든 열쇠를 발견합니다. 소년은 이름이 '블랙'인 사람들을 모두 찾아가 보기로 결심합니다.

'스티븐 달드리'감독의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와 '디 아워스' 이 후 세번째 입니다. 오늘 본 이 영화의 전작인 '더 리더'는 아직 보진 못했구요. 세편의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감독의 '연출력'하나 만큼은 '깔끔하니' 탁월하다는 생각듭니다. 그렇기에 '리뷰'의 서두에 말씀드린 '작품상' 후보 보단 '감독상' 후보가 더 어울린다고 언급한것이구요.
영화는 깔끔하니 잘 나왔습니다만,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감동'이라는 부분이 조금은 껄끄럽게 와 닿는점이 있습니다. 일단 911이 너무 오래전일이구요, 두번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접격은 일이 아니라는 점이구요, 세번째는 너무 의도적으로 이용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몇일전에 본,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을 다룬 '앨버트 놉스'가 더 감정을 자극시켰던것 같습니다.


여하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인 영화입니다. 충분히 볼만한 가치는 있는셈이지요. 재미도 나름있구요, 가끔은 '소년'의 마음에 동화도 됩니다. 또 배우와 감독빨도 '빵빵'하구요. 특히 주인공 소년은 연기를 참 '똑'부러지게 해냅니다. 개인적으론 '일라이저 우드'의 어린시절과 닮은것 같단 생각도 들고.
말이 길어지는군요. 감상하셔도 좋은 작품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감상하시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면서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영화를 보고나서 오히려 책의 내용이 궁금해지더군요. 하지만 보긴 쉽진 않을듯 합니다. 밀린 책들이 너무 많아서..쩝..
여기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역배우의 눈동자색깔이 신비롭더군요. 확인해 보시길..^^
끝으로, 테러나 전쟁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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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로저 도널드슨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로저 도널드슨'감독의 2011년작 '저스티스'를 보았습니다. 주연은 '니콜라스 케이지', '가이 피어스' 그리고 '재뉴어리 존스'가 맡았습니다. 이 '로저 도널드슨'이라는 감독도 꾸준히 영화를 찍어내고 있군요. 이 감독의 영화들은 보통 '중박'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볼만하다' 정도인 영화들. 하지만 그의 필모중엔 아주 '멋진'영화가 한편 있습니다. 바로 '노 웨이 아웃'인데요, '케빈 코스트너', '진 핵크만' 주연의 1987년도산 이 영화는 제 인생 '최고의 반전' 영화중 하나입니다. '반전'뿐만 아니라 '스릴'이 장난이 아닌..^^

 

 

오늘 본 영화 '저스티스'는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가는 군요. '노 웨이 아웃'과 같이 멋진 한방이 있는 '영화'였으면 좋았겠으나, '노 웨이 아웃' 이후의 영화들처럼 '중박'인 스릴러영화 였습니다.
'한방'은 없지만, 꾸준히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감독의 '테크닉'과 '경험'이 돋보이는 '나름' 볼만한 영화, 이 정도가 정확한 평이겠네요.

주인공의 아내는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 주인공에게 접근해서 몇가지 '간단한'일을 해주면 성폭행범을 찾아서 처치해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디서' 본듯한 내용입니다. 저도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와 비스무레한 영화를 본적이 있는것도 같은데요,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궂이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꼽으라면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원작에 '알프레드 히치콕'감독의 '스트레인저'정도가 떠오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레알'명작'과 비교하긴 뭐하구요, 그냥 비슷한 구조를 가졌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여하튼 요즘은 '확'잡아끄는 영화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이런 종류의 '스릴러'나 '액션'영화들이 영 힘을 못쓰는것 같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나름' 볼만하긴 했습니다만, '노 웨이 아웃'같은 손에 땀을쥐는 '스릴러'나 '다이하드'시리즈와 같은 고품격 '액션'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샌 '액션'스타들도 별로 없군요. '제이슨 스타뎀' 정도가 현재 거의 유일한 '액션배우'이네요. 이 친구도 처음엔 제법 매력적이였는데, 요즘은 너무 '막'찍더군요.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해리슨 포드'나 '멜 깁슨'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같은 배우들이 그립군요. 젊은 시절의 그들은 참으로 멋졌는데...
그들이 열연했던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리쎌웨폰', '다이하드' 같은 시리즈들은 더 이상 볼 수 없는걸까요. 물론 다이하드5편은 제작 예정이라고는 하나 예전과 같은 기대가 들진 않습니다.

자꾸 딴영화, 딴소리를 하는군요.
이 영화는 '다이하드'시리즈 정도의 재미를 기대하시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땜빵'이 될 수 있는 '중박'영화입니다.
보신다고 하시면, 말리고 싶지는 않은 그런영화.^^
새로운 멋진 '액션 스릴러'들이 탄생하길, 그리고 더 멋진 '액션 배우'들이 탄생하길 바라면서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s) 이 영화의 감독이나 제작자 혹은 작가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광팬'인 모양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역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극중 이름이 '제라드'입니다. 그는 직업이 선생님인데요, 제직하고 있는 학교의 이름이 '램파드'네요.. '램파드 하이스쿨'..^^
'박지성'선수의 '주장완장'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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