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지지 않는 마음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혼자 있는 힘》으로 잘 알려진 '사이토 다카시'가 또 한번 우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 합니다. 쉽게 마음이 '똑'하고 부러지는 세상에 견고한 마음을 갖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현대인에게는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인연, 깊게 사귐, 정체성을 소중히 여김으로써 결과적으로 자기 긍정의 힘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부러지지 않은 단단한 멘탈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힘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된다고 생각해 봅니다.




요즘은 타인과의 관계가 깊지 않습니다. 점점 현대사회로 진입하면서 개인화되고 핵가족화 됨에 따라 가족 간에도 끈끈한 유대관계가 없는 경우도 많죠. 저자는 바로 개인화가 만연회 있는 사회를 꼬집고,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깊게 사귐으로서 마음의 단단함을 승화시키는 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처럼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은 인연이 소중함을 예로부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동양문화권인 일본의 예를 들어 많은 일본인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인상 깊었던 인물이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의 프랑스 파리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도시였죠.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기도 하고, 가난하지만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일종의 공동체 주의 '에꼴 드 파리'가 20세기 전반에 나타나게 됩니다. 더욱 정확하게 말하면 1차 세계대전 후 파리로 이주해온 외국인 예술가 집단을 말하는데, 일본의 화가 '후지타 쓰구하루'도 그 시대의 예술가와 함께 활약했던 인물이죠. 큐비즘으로 유명한 '피카소'는 당시 '세탁선'이라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주변 예술인들과 자주 만났는데, 이때 후지타 쓰구하루도 함께하며 서양화풍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 후 '파리'라는 장소가 주는 힘에 매료되어 유학 생활을 연장하게 되지만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가지런히 자른 앞머리와 곧고 검은 직모, 콧수염을 부각 시키며 후지타의 트레이트 마크까지 만들어 냈죠. 일본인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을 통해 스스로 제삼자화 시키며 일본인으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이 그의 화풍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후지카는 유화에 일본인 기법을 도입해 유백색 바탕에 검은 윤곽선을 그리는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했는데, 새로운 서양화 스타일을 개척해 '후지타 피카소'란 별명을 얻기도 한 화가입니다.

튀는 행동과 언행, 여성편력으로 일본 화가 사이에서 질책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대에 파리 유학을 마친 일본 화가 중 성공을 거둔 화가는 후지타뿐이라고 합니다. 타국에서 한 분야에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단련했던 모습, 그리고 동화되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했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것,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내가 세상을 단독으로 살아가는 덧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해주며 나를 이 세상에 확실히 연결해줄 토대가 됩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그 사람과 깊게 사귈 때 단단한 마음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항상 웃음을 잃지 마라, 상처받는 말을 듣더라도 흘려라 등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와는 차별화된 조언이 특별합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요새 사람들에게 잊혀진 정서를 끄집어 내, 옛것을 등한시하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하네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은유 2016-02-1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고지신의 의미를 그대로 실천하면 되겠군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doona09 2016-02-18 18:24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