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FM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브람스 교향곡 제 3 번을 들었는데 바로 이어서 제 4 번을 듣게 된다. 둘 다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연주인데 다이렉트 디스크 레코딩 방식으로 제작된 LP 레코드를 감상한다는 프로그램 진행자의 안내가 있었다. 2014년 9월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서 있었던 연주회 실황 녹음을 LP로 만들었다고. 다시 말하면, 아날로그 녹음 방식이고 디지털 매체는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알겠다. 원 포인트 마이크 셋업도 설명했다는데 그때를 놓치는 바람에 나는 듣지를 못하였네… 한 쌍의 스테레오 마이크만으로 연주회장의 음향을 담아내는 놀라운 기법이라고 안다. 더 자세히는 모르지만…
브람스가 태어난 해를 기려 교향곡 전집 1833장만이 LP로 한정 제작되었다. 베를린 필하모니커 자체 제작 레이블로 지휘자의 사인과 발행 번호가 매겨졌다고 한다. 2016 년 발매 당시부터 상당한 고가였지만, 이제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음반이 됐다.
막상 이 음반을 가지게 된다고 해도 나는 당장 들을 수 없다. 나한테 LP 음반의 플레이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림의 떡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아날로그 방식의 삶에 익숙한데도 디지털 기술이 대세인 세상이 되었고, 그런 세상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귀하게 대우를 받는다는 것도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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