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병역의무를 다하고 지난 토요일에 전역했다. 벌써 미리 축하하였지만, 무사히 민간인 신분을 되찾은 것을 다시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편, 아들은 내가 학수고대하던 답을 주었다. 앞서 밝힌대로, 아들은 전역 후 유럽을 자유여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꿈꾸는 나는 동행하자고 제안하였었다. 이미 아들한테 한차례 거절 당하기도 하였지만, 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들은 나와 함께 하는 여행에 드디어 ‘예스’를 답했다. 물론 아들은 자신만의 자유여행을 여전히 선호하겠지만, 몇 날을 고민한 끝에 나와 함께 하는 패키지 여행도 한번은 해볼만 하다고 상당히 양보한 것일 터.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이다.
아무튼, 아들아, 잘 생각했다! 인생살이에 절대적인 것은 없단다. 그 바람에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나름대로 준비가 진척된 일을 되돌려야 할 테지만, 살다보면 그런 일이 더 잘 풀리는 경우도 있더라. 그저께 최저가로 선점했던 영국행 왕복 비행기표를 취소해야 하는데, 오는 월요일에 처리할 수 밖에 없겠다. 그리고 배낭여행에 동행하겠다던 친구도 마음을 달래주어야 하겠다. 번거로운 일일 테지만,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아들은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한결 밝아진 표정이다. 전역한 기분이 겹쳐진 때문일까. 또 다시 나의 추측을 보탠다.
아들아, 고맙다. 정말 고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