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둘째가 지원한 대학 면접이 예정되어 있다. 둘째와 동행하여 춘천으로 가고 있다. 도로 사정을 모르는데다 교통사고를 대비해서 안전하게 기차표를 예약해 두었다. 겸사겸사 가족 나들이 하자며 길을 나섰다.
둘째한테는 첫 입시이고 첫 면접이다.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도 자신이 첫 번째라고. 옆에서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는 둘째의 모습에 간절함이 진하게 배였다.
처음 하는 일은 누구한테나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처음 겪는 일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욕심이 생길수록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부담감은 오롯이 혼자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다. 선배의 면접 후기와 모의면접 등으로 낯설은 면접에 나름 적응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 준비 과정의 부산함으로 부담감을 더는 정도라도 된다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혼자 보내기 안쓰러워서 면접장까지 동행하지만 격려 말고는 마땅히 해줄 만한 것이 없다. 마음은 앞서지만 말이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긴장감은 부풀어지고 있을 테지만, 둘째의 첫 면접이 무사히 끝나기를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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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 14: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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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6-10-09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처음 하는 일은 누구한테나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다.”

“ 그렇지만 부담감은 오롯이 혼자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것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똑같은 것 같더군요.

오거서님도 그렇지 않던가요?

처음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 긴장감..

항상 시험이나.. 면접.. 긴장하는 것이 가장 문제더군요,..

아무쪼록 긴장하지 않고 잘 해아할텐데요..

마음속으로 응원해봅니다..

오거서 2016-10-09 18:3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들째가 순서가 뒤쪽이라서 한참 기다려야 했지만 면접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시작 때와 달리 한산해진 도심이 달리 보이고, 귀갓길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제는 진인사대천명입니다. ^^

2016-10-09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