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중에서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관현악이 협력하여 연주하는 음악 양식이다. 독주 악기가 피아노인 경우에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협주곡, 트럼펫 협주곡 등이 있다. 이처럼 독주 악기를 앞세워 협주곡의 이름을 짓는다. 협주곡 대부분 독주 악기가 주 선율을 맡고, 관현악은 보조 선율 또는 반주를 맡는다.

협주곡을 감상하다 보면, 곡이 끝나기 전에 관현악 반주가 멈추고, 독주 악기만으로 연주되는 부분이 있다. 독주 악기가 자유롭게 펼치는, 화려하고 기교가 돋보이는 연주를 카덴차(cadenza)라고 한다. 마치 협주곡 안에 있는 짧은 독주곡 같다. 협주곡은 대부분 3 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주로 제 1 악장 끝 부분이나 마지막 악장에서 피날레 직전에 카덴차가 있다. 독주자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기회이고, 피날레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단순한 음악 용어였던 카덴차는 16 세기경에 곡이 끝나기 직전에 즉흥 연주하는 기교적인 독주 부분을 의미하게 되었다. 독주자의 기량을 좀더 과시하다 보니 카덴차가 확장될 수 밖에 없지 않았다고 본다. 초기의 카덴차는 독주자의 즉흥 연주에 의존하였기 때문에 작곡가가 악보에서 카덴차 부분을 독주자의 몫으로 여기고 아예 비워놓은 작품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자유 카덴차라고도 한다. 고전 시대 이후 즉흥 연주보다 작품 구성 요소를 중시하게 됨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작곡가가 카덴차를 작곡하게 되었다.

멘델스존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카덴차를 직접 작곡하였다. 그래서, 바이올린 독주자가 달라도 같은 곡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다른 예로, 파가니니가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카덴차를 남기기는 하였지만 독주자가 카덴차를 작곡하여 연주할 수도 있다.

카덴차를 달리 하면, 같은 곡이라 해도 다른 느낌을 주는 곡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독주 악기 연주자한테는 어떤 카덴차를 선택할 것인지 중요하다. 요즘은 과거 유명한 독주자들이 작곡한 카덴차를 차용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제 1 악장을 위해 베토벤이 작곡한 카덴차가 있지만, 20 세기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크라이슬러가 작곡한 카덴차가 보다 많이 애용된다.

클래식 음악 감상을 위한 팁으로, 협주곡의 주 선율에 익숙해지고 나면, 음반 자켓에서 어떤 카덴차를 연주하는지 눈여겨 보자. 독주자가 어떻게 기량을 뽐내는지 지켜보는 재미까지 챙긴다면 음악 감상이 더욱 즐거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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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래식 음악 감상,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제 2 번 "라 캄파넬라"
    from 五車書 2016-08-08 10:27 
    https://www.youtube.com/watch?v=uE8jN_Tg-7M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제 2 번 b 단조, Op. 7 "라 캄파넬라"I. Allegro maestoso (쉬무엘 아쉬케나지의 카덴차)II. AdagioIII. Rondo (La Campanella)•연주자바이올린, 쉬무엘 아쉬케나지 (Shmuel Ashkenasi)빈 교향악단 (Vienna Symphony Orchestra)지휘, 헤리베르트 에쎄르 (Heribert E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