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날씨, 맑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 23 번 ˝열정˝을 감상하였다. 오랜 만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듣는 것이라 ˝함머클라비어˝를 골랐다가 마음을 바꿨다. 누가 별명을 붙였을까. 가장 베토벤다운 별명을 가진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라우도 열정을 마구 쏟아낸다. 박하우스의 정확하고 절제된 연주를 좋아하지만, 아라우 연주도 좋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모두 32 곡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 세 곡이 자주 연주된다. 제 8 번, 제 14 번, 제 23 번이다. 이 세 곡 모두에 별명이 있다. 각각 비창, 월광, 열정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발췌한 CD 한 장에 이 곡들만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베토벤의 3 대 피아노 소나타 정도로 여길 수 있다. 나는 이런 식의 표현이 별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 3 에 꽂히다보니까 꼬리에 꼬리를 문다. 클래식 음악 중에, 3 대 피아노 협주곡도 있고, 3 대 바이올린 협주곡, 3 대 첼로 협주곡도 있구나. 어제 감상한 나비부인은 푸치니 3 대 오페라 중 하나. 이탈리아 오페라 3 대 작곡가. 베르디 3 대 오페라. 모차르트의 다 폰테 3부작 오페라. 또, 교향곡에는 9의 징크스가 있다고도 하지 않나. 시간이 나면 숫자와 관련된 클래식 음악 작품을 정리해보면 어떨까.
동서양 막론하고 숫자 3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전래 동화에서 가장 절실한 소원에 대해서도 세 가지만 허용되고, 그림 동화에서 벌칙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세 가지 임무를 적용하지 않던가. (헤라클레스는 예외인가보다.) 우리나라도 중국에도 삼국시대가 있었다. 정립을 찾아보아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