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사정없이 장댓비를 맞았다. 가슴까지 젖은 느낌… ^^; 제발 비가 그치기를 기원하면서 푸치니 나비부인 중 아리아 ˝어느 갠 날˝을 들었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 제 2 막에서 나비부인(소프라노)이 부르는 아리아다. 이탈리아어 원제는 Un bel di vedremo. 영어로, One fine day 또는 One beautiful day.

고향으로 돌아간 미국인 남편이 떠나면서 남긴 약속을 철석 같이 믿고서 그가 돌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비부인이 어느 맑게 갠 날에 바다를 바라보면서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로 표현한다. 오페라 나비부인에 나오는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하다. 그리고, 음악만으로 오페라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있음을 알지만, 이 장면은 노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리아 칼라스의 독창이 훌륭하지만, 오래된 음반의 음질이 떨어지는 탓에, 특히 오늘처럼 온종일 비가 와서 축축해진 기분을 날려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다른 연주자의 노래도 찾아 들었다. 미렐라 프라니, 레나타 테발디, 키리 테 카나와, 르네 플레밍, 애나 모포, 안젤라 게오르규, 안나 네트렙코 연주를 각각 들었다. 음악 감상 중에 비가 그치고, Un bel di, … 음악은 비처럼 흐르고.

안나 네트렙코의 노래를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반복 재생 버튼을 아예 켜 두었다. 그녀와 함께 하루종일 보냈다. 미모에 반한 탓일까, 안나 네트렙코는 내가 들어본 나비부인 중 최고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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