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란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완벽성을 추구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나아지는 것이다.

번역가의 즐거움은 인지도가 낮은 언어로 글을 쓰는 작가를 발굴해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6년 전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다. 한국어 이외에 내가 구사하는 외국어가 없기 때문에 외국어 습득 능력이 뛰어난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읽은 한국 문학과 사랑에 빠진 뒤 번역을 하고 싶다는 강한 동기와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어를 익힐 수 있었다.

번역가는 작가처럼 이야기와 플롯, 인물, 배경을 구상할 필요가 없고 일하는 시간만큼 글을 쓸 수 있지만, 작가는 시간을 들인 만큼 글이 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에 집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상은 그저 상일 뿐이고, 작가가 위대한 책을 써서 독자들이 책을 읽고 음미한다면 작가에게 그보다 더 좋은 보상이 있겠는가.

2016-06-15 서울 코엑스 기자 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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