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주(8/14 - 8/20) 신간 목록을 정리하였다. 그 중에서, 린다 콜리가 지은 <총, 선, 펜>의 추천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18 세기 중반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동안 성문 헌법의 역사를 집약하였다.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다. 표지도 강렬하다. 제목을 보자마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먼저 떠올렸다. 아니 착각할 정도였다. 그 책이 다시 리커버 변신 판으로 나왔나 싶었지만… 의구심이 들어 제목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두 번째 글자부터 다르고 결국 다른 제목이었다.

참고로, <총, 균, 쇠> 출간 25주년 기념 양장본이 8월 초에 출간되었다.

원서 제목은 The Gun, the Ship and the Pen. 2021년 출간. 번역서 제목은 원서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총’은 전쟁을 상징하고, ‘선’은 함선을 포함하는 배를, 그리고 ‘펜’은 인쇄술을 상징한다. 여기서 ‘선’은 수송과 통신의 기능까지 확장할 수 있는 다중 의미를 제대로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책의 내용을 함축한 제목으로 손색이 없다.

저자는 린다 콜리. 1949년 영국 체스터에서 출생하였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9년에 대영제국훈작사(CBE)를, 202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 생일 기념 대영제국훈장(DBE)을 받았다. 저자의 주요 저서로, <브리튼인(Britons)>으로 울프슨 역사상을 수상하였고, <엘리자베스 마시의 시련(The Ordeal of Elizabeth Marsh)>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007년 올해 최고의 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저자는 1700년 이후 영국, 제국주의, 세계사에 정통한 전문가.

저자는 18 세기 제국주의 국가에서 애국심을 토대로 규범으로 인식되는 헌법이 발명되었다고 주장한다. 시민 의식이 함양된 국민들을 이로써 전쟁에 동원하기 수월해졌다고 한다. 국민의 의무를 성문 헌법에 넣음으로써 국가가 결정하는 전쟁에 일부가 아닌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징병이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권리는 전국민이 피를 흘린 댓가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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