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 (4/17 ~ 4/23)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하는 기사 중에서 나한테 공부가 되는 내용이 있어서 밑줄을 긋고 보관(keep)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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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회성(eusocial)은 두 세대 이상 구성원이 함께 살면서 협동하고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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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의 제목은 <새로운 창세기>. (제목만 보고서 특정 종교를 먼저 떠올렸다. 교리서인 줄로… 저자를 확인하고 나서 나의 착각이고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깨달았다.)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말년에 ‘진사회성’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고, 2019년에 책으로 써냈다. 원제는 <Genesis: The Deep Origins of Societies>

저자는 1926년 출생, 2021년 사망한 미국의 생물학자. 개미 생물학의 일인자, 현대의 찰스 다윈, 생물다양성의 아버지, 통섭의 선구자.
개미 연구로 시작된 연구의 성과로, 생물학으로 사회성 동물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사회생물학>을 1975년에 펴냈다. 또한 그의 주장을 인간에 적용하여 <인간본성에 대하여> 책을 1978 년에 냈다. 이 책으로 1991년에 퓰리처 상을 두 번째 수상했다. 첫 번째 상은 1979 년에 <개미(The Ants)>로 수상했다. (같은 제목의 유명한 소설이 떠오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원제는 프랑스어로 Les Fourmis(영어로 The Ants)이나 영어권에서 <Empire of the Ants>로 발간되었다.)
그나저나 그의 ‘사회생물학’은 학계에 유례없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 중에, 리처드 도킨스가 윌슨의 우군을 자처하였는데 나중에 윌슨이 입장을 바꾸면서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후일담이 있다.

에드워드 윌슨은 과학저술을 20여 권 남겼다. 주요 저서로,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이병훈 옮김, 1992) — 대우힉술총서 (절판)
<자연주의자(Naturalist)> (이병훈 옮김, 1996)
<통섭(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1998)> (최재천, 장대익 옮김, 2005)
<생명의 미래(The Future of Life, 2002)> (전방욱 옮김, 2005)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안소연 옮김, 2010)
<생명의 편지(The Creation, 2006)> (권기호 옮김, 2007)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 (이한음 옮김, 2011)
<개미언덕(Anthill, 2010)> (임지원 옮김, 2013) — 장편소설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2012)> (이한음 옮김, 2013)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Scientist)> (김명남 옮김, 2014) — 절판
<개미 세계 여행( Journey To The Ants, 2007년)> (이병훈 옮김, 2015)
<생명의 기억(A Window On Eternity, 2014)> (최재천, 장수진 옮김, 2016) — 절판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In Search of Nature, 1997)> (최재천, 김길원 옮김, 2016)
<인간 존재의 의미(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2014)> (이한음 옮김, 2016)
<초유기체(The Superorganism: The Beauty, Elegance, and Strangeness of Insect Societies, 2009)> (임항교 옮김, 2017)
<지구의 절반(Half Earth, 2016)> (이한음 옮김, 2017)
<창의성의 기원(The Origins of Creativity)> (이한음 옮김, 2020)

국내서 절판된 책들이 몇몇 보이기는 하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과학 저술을 번역서로 읽을 수 있음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절판된 책 중 하나인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Scientist)> 맛보기라고 말할 수 있는 TED 강연 영상을 시청하였다. 평생에 걸쳐 연구와 강의를 통해 얻은 그의 경험담은 진실한 메시지로 와닿았다.

E. O. 윌슨: 젊은 과학자들에게 드리는 조언
https://www.ted.com/talks/e_o_wilson_advice_to_a_young_scientist/transcript?language=ko

In science, … March away from the sound of the guns.
총소리의 반대쪽으로 가라.

저자의 제자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은 최재천. 최근 알릴레오북스에 <다윈 지능> 개정판을 소개하는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보았다. 방송 내용은 자연 선택의 원리와 성 선택 이론이 중요하다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방송을 보고 다윈이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을 쓰게 된 배경을 알게 되었는데 에드워드 윌슨도 책의 서문에서 같은 책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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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1871년)에서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은 인간이 아프리카의 유인원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주제 전체를 과학적 탐구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가설은 당대에 충격적이었고, 많은 사람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다윈의 가설은 옳음이 입증되었다. 그 후 고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진화 생물학, 그리고 신경 과학이라는 다섯 분야의 현대 학문 연구자들은 협업을 통해 유인원에서 인간으로의 대전환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해를 꾸준히 개선해왔다. 이 연구자들의 공동 노력 덕분에 오늘날 진짜 창조 이야기의 윤곽이 점차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언제, 그리고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상당한 양의 지식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렇게 알게 된 진짜 창조 이야기는 단지 신학자뿐만 아니라 과학자와 철학자 대부분이 처음 믿었던 바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이야기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의 계통이 진화해 온 역사에 부합된다. 이 계통 중 17개는 지금까지 이타성과 협동에 바탕을 둔, 발달된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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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들이 많은데 한 권에 너무 빠져 들었구나. 길을 되돌아서… 4월 신간 목록을 마저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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