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록인 《논어》 첫 단락에는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인데 왜 벗을 ‘우友’라고 하지 않고 ‘붕朋’이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해서 한자 어원 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다. ‘우’는 ‘죽마고우’라는 고사성어에서 알 수 있듯 어린 시절 함께 뛰놀았던 친구를 주로 가리키고, ‘붕’은 같은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우들을 주로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니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는 동창생을 오랜만에 다시 만난 기쁨을 표현한 말인 동시에, 같은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학우들을 소중히 여기라는 인생 조언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