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흔히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은 당연히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민족국가라는 개념이 유럽에서 자라났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된다. 또한 유럽인들은 자유민주주의를 당연한 규범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거나 지구 전체를 둘러보면 그 규범과는 한참 거리가 있고, 또 그 경계 안에 여러 민족과 종족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국가의 정체성〉이라는 것도 깨지기 쉬운 개념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