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담배를 한 대 꺼내 피우며 창가로 갔다. 나는 혼자였다. 은혜로운 하늘, 자애로우신 하느님, 마침내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나도 안다. 이런 말을 입에 담거나 심지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단 일주일만이라도, 단 며칠만이라도,
단 몇 시간만이라도 혼자 되기가 그만큼 어렵다! 물론 나도 내 아이들을 사랑하고 내 아내를 사랑하며 내 친지들에게단 한 점의 악감정도 없다. 내 친구들과 지인들은 대부분 예의를 알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매일 매시간 그들이 서로서로 교대를 하듯 내 주위를 어슬렁거릴 때면, 이런 번잡함을 끝내고 모두에게서 벗어나 어딘가에서 두문불출하며 혼자가 될 가능성은 눈곱은 고사하고 전혀 없다…… 내가 직접 읽은 건 아니지만 내 아들은 현대에 들어 인간의 가장 큰 재앙이 고독과 소외라고 주장한다. 나는 모르겠다. 과연 그런지 의심이 든다. 이 모든 것이 시적인 허구이거나, 내가 그만큼 운이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건 2주 동안의 고독과 소외는 마침 내게 꼭필요한 것이다. 내가 꼭 처리해야만 하는 일은 없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지낼 수 있도록 말이다. 누군가 내 코앞으로 들이밀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피우고 싶어서 피우는 담배 한 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