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분야 (18)

* 사회학 일반


불쉿(bullshit)은 영어 비속어라서 우리말로 옮기기 힘들지만, 사전적 의미('엉터리')의 범주 내에서 의미를 찾으면, '쓸모 없는', '쓰레기 같은' 정도이지 않을까. 원서 제목은 Bullshit Jobs. 번역서의 제목은 '불쉿 잡'으로 붙였는데 책 본문에서는 좀더 이해기 쉽게 '불쉿 직업'으로 번역했다. 책 표지와 제목이 주는 도발적인 분위기와 달리 이 책은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바치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인류학자로, 2005년에 예일대에서 해고 당한 후 2011년 9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초기 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그가 2013년에 영국 진보 매체 '스크라이크' 창간호에 기고한 글 '불쉿 직업이라는 현상에 관하여(On the Phenomenon of Bullshit Jobs)'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자신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독자들의 경험담을 보완하여 이 책을 썼고, 2018년에 발간하였다. 2015년에 런던정경대 교수직을 맡은 저자는 59세가 되는 작년(2020년)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머물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 별세하였다. 






책의 원서 제목은 ‘무자녀 선택‘(Childfree by Choice). 에이미 블랙스톤은 자신과 같이 ‘무자녀‘를 선택한 사람들의 정당성과 그 선택이 존중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나한테도 아이가 있지만, 이제까지 아이를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생각이 짧은 탓인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이고 전통적인 것으로만 여겼다. (인류를 위한 공헌이 이만한 것이 또 있나!) 21 세기가 되었고 세상은 변하고 있다. 아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무엇보다도 그 선택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겠다.




"현대적 개념으로 여겨지는 '핸디캡'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고, 1970년대 중반 전문가 중시 개념이라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되어 '장애'(disability)라는 용어로 대체됐다. 장애는 비록 부정적 방법이기는 하지만 능력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한계에 대한 추정보다는 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장애인의 연결을 더 강화하려는 개념이다."

책을 비록 읽지 못하더라도, 읽으면 더욱 좋겠지만, 저자들이 알려주는 장애(용어)의 개념을 기억해 두어야겠다. 



* 현재 한국 사회 문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재학생들이 2년 이상 지방대 문제를 취재하고 보도한 '지방대 위기와 혁신'의 결과물.

9월 1주에 다수의 중앙지가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추천 기사를 쓴 곳은 한 곳뿐이다. 공감은 하지만 나서기는 꺼리는 분위기 아니기를.





지은이: 장화, 불가살이, 김민지, 정인, 희망, 최예원, 엘브로떼, 명아, 푸른나비, 평화, 조제.

글을 쓴 11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봅니다. 

<아주 친밀한 폭력> 저자인 정희진은 추천 서문에 이렇게 썼다. "가정폭력은 미투의 사각지대다. 가정 내 성폭력은 더욱 그렇다. 이 폭력의 특징은 가족 구성원이 가해자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보호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용기로 한국 사회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19년에 <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3부작을 지은 윤홍식 교수가 학술적 주제를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쓴 후속편.



* 정치학 일반 



개인적으로 젠더, 정치학을 어렵게 여기는 일인임을 먼저 밝히면서 저자의 말에 밑줄. 마에다 겐타로는 일본의 '남성' 정치학자.
"독자는 젠더가 여성에게만 관련된 개념이며 대부분의 정치 현상과 관계가 없는 듯한 인상을 받을 지도 모른다. (중략) 젠더는 여성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가리키는개념이다. 그동안 페미니즘은 언뜻 보기에 성차별과 무관한, 젠더 중립적으로 보이는 사회구조가 실제로는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고발해왔다." 그렇다면 원칙적으로 젠더와 관계없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싶어진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했다. 2002년 6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앞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연설한 내용 중 일부로, "만일 우리가 위협이 완전히 가시화되길 기다린다면, 우리는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겁니다. 우리는 그것들이 드러나기 전에 적에게 싸움을 걸어 그의 계획을 붕괴시키고 가장 나쁜 위협에 맞서야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공표한 선제 독트린은 아프카니스탄 침공과 이라크 전쟁까지 미국의 공식 군사 전략으로 주효했다. ('충격과 공포'라며 이라크 전쟁을 미화시켰다.) 조지 부시는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브라이언 마수미는 '선제성'이라는 개념에 주목해 권력의 속성과 작동 방식을 분석했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중국공산당의 세계지배전략'을 로버트 스팔딩은 '스텔스 전쟁'이라고 말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책략을 통해 조용히 세계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중국을 '디스토피아'라고 표현하는데 과연 미국의 자유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선임 전문위원답다 할 것이다. 미국 중심적인 국제 정세 판단과 중국을 적대시하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지난 주에 발간된 신간 중에 <미국 외교는 도적적인가?> 저자로, 미국고위 외교관료를 역임한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가 던진 질문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미국외교는 국제법, 국제윤리, 국가이익 중 어느 것을 택하는가?"




 



2019년에 법조인 한동일이 지은 <로마법 수업>에 국내 미디어 추천이 몰렸지만,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로마법 교수를 지낸 피터 스타인이 지은 <유럽 역사에서 본 로마법>은 그에 못미친다.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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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2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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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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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15: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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