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감되는 쿠폰을 사용해서 장바구니 일부를 비운다. 알라딘의 빠른 배송으로 오늘 저녁에 수령할 수 있을 테지만, 밀라논나 님의 책을 배송전 미리읽기로 읽는다. 내일이 궁금한 삶. 여는 글에서부터 밑줄을 긋게 되는구나. 저자 스스로 던지는 물음을 나한테도 투영하면서… 편안한 대화가 시작된 느낌이다.

이 나이가 되니 곳곳에서 ‘사는 게 뭘까?’라고 묻는다.
사는 게 뭐 별것일까.
태어나졌으면 열심히 사는 거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면 좋고.
내 몫을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두지 말고.
인생의 고비마다 되풀이하던 말이 있다.
"그래, 산이라면 넘고 강이라면 건너자.
언젠가 끝이 보이겠지."
늘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았던 지난날, 힘들 때마다 외웠던
구상의 시 〈꽃자리〉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가시밭길이어도,
어느 날 돌이켜보면 꽃길 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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