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차이코프스키가 보았던 호수와 하늘의 색깔, 햇살의 각도를 나도 함께 보았다. 그리고 느꼈다. 그가 살았던 모스크바와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던 스위스의 클라랑스, 이 둘이 함께하기 때문에 지금 내게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갈수록 비상하는 느낌이다. - P121

많은 곡이 카덴차cadenza가 마지막에 있다. 그러기에 화려한 협연자의 기교가 마음껏 홀 안에 가득 차 절정에 다다르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멋있는 1악장의 끝을 장식한다. 하지만 이 곡은 카덴차가 정확히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카덴차와 함께 ‘아!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큰 오산이다. 카덴차 뒤로 앞에 있던 양 만큼을 더 들어야 한다. 아니, 그만큼의 차이코프스키의 감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 것이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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