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었다. 아버지를 아무리 닮고 싶어도 나는, 아버지와 동시대를 살면서도 다른 시대를 살아온 다른 사람이었다. 그동안 아버지를 닮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뿐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버지 마음에 들고 싶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