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책을 읽다.
어제 저녁상을 물리고나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다가 그만 잠들었다. 잠시 편하게 누워 있다가 그대로 잠든 것이다. 한밤중 같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셈이지 싶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기는 했지만 다시 잠자리에 들어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도리어 말똥말똥해진다. 매일 책을 읽겠다고 했으니 정해놓은 분량을 채웠어야 했는데 어제는 그러지 못한 것도 덩달아 생각났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잠을 청하기 글렀다면, 책을 읽어야 할까. 나는 깨어 있지만 세상은 깊은 잠의 수렁에 빠진 시간. 아끼는 사람들을 깨우지 않아야 하니 혼자 조용히 할 수 있는 일로 독서는 최고인 것 같다. (모처럼 새벽에 책을 읽다가 잠시 끼적끼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