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간을 스크랩하면서 이숙명이 지은 『사물의 중력』(북라이프)을 발견했다. 제목만 봐서는 과학 책일 것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나의 억측에 지나지 않았다. 어긋난 만남 같은 느낌을 지우고 싶었고, 좀더 정보를 얻고자 책소개를 읽었다. 막상 읽고나니 저자한테 호감이 간다. 저자가 견지하는 ‘혼삶’을 위한 생활기조에 귀를 기울이면서 저자의 다른 책, 『혼자서 완전하게』(북라이프)를 읽고 싶어졌다. 작년에 출간된 책이라서 동네 도서관에서 바로 책을 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나 하면서 리디북스 셀렉트에서 전자책을 찾아보았다. 운이 좋게도, 대여 가능한 목록에 보인다. 리디북스 셀렉트의 무료 체험 기간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혜택을 누리게 된다 생각하니 반가움이 크다.

이곳에서 우리는 모두 혼자인 채로 함께다.

책의 서문(프롤로그)에 앞서 나를 반기는, 이 정련된 문장을 마주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자도, 나도, 우리는 모두 혼자, 그런데 함께… 묘한 울림이 있고, 이에 동조되는 느낌이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밑줄긋기. 요즘, 실은, 나도 점점 휴대폰 중독으로 치닫는 것 같아서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저자의 노력과 그러는 이유에 공감 또 공감! 혼자살기의 달인을 만난 것 같아 책을 읽는 동안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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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혼자 밥 먹는 게 무안한 적은 없었다. 요즘은 혼자 밥 먹는 동안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습관을 버리려 노력 중이다. 밥 먹을 때 딴짓을 하면 음식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차린 밥이야 맛이 그저 그러니까 상관없지만 남의 음식은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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