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반양장)
쑤퉁 지음, 김은신 옮김 / 아고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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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우가 감독하고 공리가 주연을 했던 '홍등'은 우리나라에서 여러번 티비에서도 해준 바 있는 작품이여서 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영화의 원작이 되는 '처첩성군'을 쓴 이가 작가 '쑤퉁'이다!

이미 단편집으로 나와 있는 '이혼지침서'를 읽으며서 느낀 바지만 이 작가는 중국의 근대와 현대를 어우르며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에서 으뜸인 것 같다.

내가 손가락 안에 꼽는 '다이허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와도 거의 버금 갈 정도로 말이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의 본성 중 추악한 면에 더 비중이 맞춰져 있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적이고 생생한 묘사가 잘 드러나고 중국의 하층 도시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서 조금이나마 중국에 대해 알게 되었다.

중국사회, 문화에 대한 것이라는 좁은 의미에서 보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넓은 의미에서도 생각할 만한 화두를 던지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 '나, 제왕의 생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양귀비의 집' 등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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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알랭 마방쿠 지음, 이세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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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다 읽고 난 지금 떠오른 생각은 예전에 읽은 '생사불명 야샤르'가 연상되었다는 것이다.

뭐랄까~ 주저리 주저리 말하는 화자의 구어체 문장들때문에 그랬을까? 아님 사회의 부조리를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발하는 소시민들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연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생사불명 야샤르'가 풍자성 면이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역량 면으로나 더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작가의 이력을 보면 1966년 2월 24일 콩고의 수도에서 태어나 1995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뜻에 따라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하고 상법으로 박사논문자격을 취득하고 10년간 법률 고문으로 일하면서 몇 권의 시집을 내고, 1998년에 첫번째 소설을 출간했으며, 2002년부터 프랑스 문학 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에 이 책을 집었을 땐 아프리카를 연상하게 하는 표지에 눈길이 갔었고, 그 다음은 뒷표지의 '아프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문구에 눈이 갔고 그 다음은 작가 이력이 적힌 앞 날개의 작가사진을 보고 이력을 본 후에 읽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왠지 미지의 세계랄까 뭐 그런 막연한 동경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이야기꾼' 같은 화자가 이끌어 가는 '생사불명 야샤르'나 '나는 빨강'같은 이슬람 문화권의 책들에서 봤던 스타일여서 그리 신선하지 않았고 음~아프리카 토속적 느낌이라긴 보담 '프랑스' 냄새가 더 많이 나는 '지적 놀음'이라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 강했다.

문학책을 많이 인용해서 그럴까?

암튼 기대와는 어긋났다!

'아프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기대하지 않고 읽으면 나름 색깔있는 작품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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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의 여자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션 토머스 지음, 박예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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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커버 뒷면의 이야기를 보고 혹시나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알 수 있을까 하고 골랐다.

물론 지은이가 영국사람이라서 한국남자들에게 다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것이 있지 않겠냐 하는 기대에서 읽었다.

생각보다 더 적나라게 묘사되어서 읽으면서 당황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뭐 맥락상으로 필요한 것도 같고 은유적인 묘사가 아닌 직설적인 묘사가 오히려 남자들의 속성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런던에 사는 서른일곱살의 독신남 '션'은 남성 잡지사로 부터 인터넷 데이팅에 대한 체험기사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고 마침 애인도 없던 차에 이를 수락하게 되어 '온라인 데이트'에 관한 생각과 여러 분류의 여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 자신이 여자들에게 어필되었을땐 어떤 면에서 그러는지 그렇지 않았을 땐 또 어떤 면에서 그러는지를 분석하며서 점점 자신에게 맞는 여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남자들이 생각하는 섹스와 로맨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전문적인 심리학 책도 아니고 소설이니깐 심각하게 받아들이긴 보다는 그냥 재미로 읽으면 남자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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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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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실험에서 일반인이 알고 있는 실험은 '파블로프의 실험'정도 아닐까?

종소리가 들리면 개가 침을 흘리는 실험말이다.

심리학이나 교육학을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사람은 거기서 '스키너'까지는 들어봤으리라~

나 역시 전공자가 아니기에 얼핏 들었던 '스키너'라는 이름에, 심리학하고 연관있으리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 놓은 지는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선뜻 읽기에는 왠지 부담스러웠다.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관에 말이다.

마침에 읽게 되었을땐 작가의 접근법이 대화체로 그리고 각 인물들의 태생이라든가 자라온 환경, 고뇌 같은 것을 같이 썼기 때문에 과학자의 괴괴한 모습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인간이라고 말해주기에 소설책을 읽는 것 마냥 쭉~쭉~ 읽혔다.

처음엔 심리 실험에 대한 호기심에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책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인간'의 한계가 보이면서 왠지 모를 답답함이 날 옥죄었다.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해서 객관적 결과를 알게 되어도 인간의 한 부분일뿐이다. 그 한 부분도 100%의 사람들에게 다 적용시킬 수 없는 결과이다. 그만큼 사람이라는 종은 인류가 멸망하는 날까지도 다 알아내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유명한 심리 실험을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인간'에 대해 다른 측면으로도 생각하게끔 한다.

그런 면에서 과학책이면서도 철학책인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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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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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기억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 속에 갇혀 살게 하거나 미래의 일로 초조하게 만드는 시끄럽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가. 우리는 지난 일을 기억하거나 앞날을 향해 가느라 바빠 현재에 거의 집중하지 못한다(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기억이다. 모든 기대는 과거의 학습을 토대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속에서 거의 살지 못한다. 우리는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고 산다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현재가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한다. 아마도 동물들은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행복해 보이는 것이리라.-290-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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