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박스 - 컨테이너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바꾸었는가
마크 레빈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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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크 레빈슨은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로 세계 경제사에서 도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운송수단인 컨테이너가 갖고있는 의미에 대해 설명해준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컨테이너 박스가 인터넷에 비견되는 혁명적 도구란 사실을 알아보고, 이를 경제학적으로 심도 깊게 파헤친 최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컨테이너 박스를 세계 경제의 혁신자이자 세계화의 촉진제로 바라보며 그 중요성과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세계경제학의 측면에서 보면 컨테이너는 물류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고, 세계 곳곳으로 쉽고 간단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도시와 항구를 재편했고, 선진국과 후진국의 생산지형도를 바꾸었으며, 소비자들인 우리 자신에게는 수많은 상품을 값싸게 구입해 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부두노동자, 항구, 기업, 전 세계에 영향을 주며 종횡무진 일주하는 박스를 따라 세계 경제사를 관통하며 혁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컨테이너 박스는 20세기 후반 세계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도구이고 그 영향은 인터넷에 버금간다고 할 수있다.  표준 규격의 강철 박스의 발명으로 트럭에서 배로, 배에서 열차로 짐을 옮기는데 일손을 덜고 선적 속도를 향상시키면서 화물을 배송지까지 정확하게 운송할 수 있게 되어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무역에서의 화물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무역을 활발히 일어나도록 해준 이 단순한 박스가 세계화를 가능하게 하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단순한 박스로 보이지만 사실 거기에는 많은 기술 혁신이 있었고 그 덕분에 이 기술은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었다. 컨테이너가 없었다면 세계 무역이 이토록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스럽다.

 

이 컨테이너와 관련하여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말콤 맥린'이다. 저자는 말콤 맥린의 활약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굴지의 해운회사인 시랜드(Sea Land) 설립자인 1956년 최초의 컨테이너 운항을 고안하고 실행한 인물로 컨테이너 산업의 오늘을 있게 한 ‘컨테이너 화물운송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말콤 맥린의 예리한 식견은 운송산업에서 해운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화물 취급 전체를 새로이 한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는 진리를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 시스템, 다시 말해 항구, 선박, 기중기, 창고 시설, 트럭, 기차 그리고 수송과정에 대한 모든 부분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은 것이다. 

 

  컨테이너 박스가 세계를 바꾼 핵심은 바로  '표준화'라고 할 수 있다.  혁신이 꼭 보기에 멋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컨테이너 박스의 사용과 같은 사소해 보이는 개선이 기업과 국가의 운명을 바꿔놓거나 세계화라는 글로벌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빌 게이츠도 이 책을 읽고  “컨테이너에 대한 책을 읽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컨테이너 운송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었다”며 “이 책을 계기로 나는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화물선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극찬했던 책으로도 유명세를 탔던 책이다.  빌 게이츠는 최초로 컴퓨터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다. 컨테이너의 아버지 말콤 맥린 역시 컨테이너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이 두 사람은 세계를 바꾸어놓는 혁신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고객에게 실제로 필요한 방식의 혁신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를표준화를 통해 실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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