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노후빈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선데이마이니치 취재반 지음, 한상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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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은퇴 후 삶의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지난해 기준 662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할 정도로 실제로 노인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일본’의 노후 빈곤과 고립 문제를 현장 르포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취재팀은 공적제도를 잘 이용할 것, 새로운 직업 분야를 미리 개척할 것, 고립을 피하고 곤란한 일은 주위에 상담할 것 등 노후 빈곤을 막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지만 진짜 문제는 여전히 고도성장기에 머물러 있는 사회제도임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책은 내집 마련이 노후파탄의 원이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연금생활이 시작되었어도 주택 대출을 갚아야 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대출을 다 갚고 난 후에도 맨션의 관리비 등이 가계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은퇴전 평균 이상의 ​수입이 있었다고 해도 노후가 반드시 편안해진다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노후빈곤율 49.6%로 1위로 우리나라 노인 2명 가운데 1명은 가난하다. 노후 빈곤 증가 속도도 1위이다. 빈곤 노인들은 하나같이 "내 노후가 이런 모습일 줄은 몰랐다"라고 말한다. 단 한순간도 게으르게 산 적이 없었다는 그들. 그래서 청,장년 시절까지도 안정적인 '중산층'의 삶을 누려왔다는 그들. 하지만 은퇴 뒤, 빈곤 계층으로의 전락은 순식간이었다. 노인자살률, 75세 이상 고용률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비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돼 노인을 위한 제도를 잘 갖춰갔던 일본조차 상황이 다르지 않다니 암담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국민들의 노후 준비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최우선과제가 된지 오래이다. 평균 은퇴 연령 56.8세, 체감 정년퇴직 연령 48.2세. 서글픈 우리나라 ‘3포 세대’들의 자화상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제2의 인생을 즐겁게 맞고 싶다면 미리 부터 준비해야 한다.

'은퇴 후 30년을 위해서 은퇴전 30년 동안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 자칫 먼 미래라는 생각에 시간을 허비해 노후 빈곤에 시달릴 수 있다. ​아직 노후를 맞이하려면 몇 십년은 남은것 같지만, 노후 준비는 한창 일을 하고 있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시급한 문제임을 일깨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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