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 -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한 인생철학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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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처음으로 픽션이라는 장르에 도전해 집필한 철학 소설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미시킨을 차용해 생명과 탄생, 종교와 신, 쾌락과 사랑, 존엄한 죽음 등 20가지의 논쟁적인 주제를 미시킨의 삶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마크 롤랜즈'는 '사유`하는 삶이야말로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강조한다. 작가의 전작인 <철학자와 늑대>라는 책을 통해 철학자로서 인간의 사회계약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었다. 이 이론은 다른 철학자에 의해 발전 한 것이지만, 다시 한번 늑대에 의해 환기 되었다.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는 어느 정도의 자유를 포기 하는 대신에 다른 인간들과 서로를 해치지 말자는 계약을 맺는다. 그러면 그 안에서 적은 투자로 많은 것을 얻어 내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이 지속되고, 이 과정이 곧 영장류의 지능이 높아진 이유라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굉장히 그럴싸한 설명이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해보면 일리가 있는 설명일뿐더러, 저자는 다른 영장류인 침팬지의 예를 곁들이기도 하여 더욱 수긍이 가게 만든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늑대는 계약을 맺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늑대는 행복은 계산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님을 알고 있다.

이 책 <굿라이프>에는 저자는 자신의 나이든 몸과 마음의 상태를 실감하며 치열한 성찰 내용이 담겨 있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 방식이라고 말한다. 결국 행복은 단순히 감정의 추구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임을 뜻한다. 행복 자체가 불편함을 끌어안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는 행복의 필요조건으로서 다른 방식으로는 행복을 말할 수 없다. 즐거움과 불편함이 하나가 되어야 완전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두개는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며 서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마치 한편을 철거하면 모두 허물어지는 구조물처럼 말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순간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은 즐거운 동시에 몹시 즐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 요즘을 놓칠 것이다. 때로는 삶에서 가장 불편한 순간이 가장 가치 있기도 하다. 가장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 보람있는 삶을 살기위해서라도 저자가 강조하는 `생각하며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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