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에서 길을 찾다
김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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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 시대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후대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 고전 한두 권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단순한 희망에 머물지 않고 몇 권의 책을 구하여 여러 차례 읽기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평생 동안 단 한 권도 제대로 정독하지 못하고 나이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릴 적부터 삼국지같은 중국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소리를 귀가 닳도록 들었으니, 아직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은 심리적 압박감이 되어 늘 우리를 괴롭힌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정치인의 삶은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이를 좋아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나쁘게 표현하면 술수와 야합, 음모와 배신이 판을 치는 동네가 바로 정치판이고,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조, 유비, 손권, 관우, 제갈량, 주유, 사마의로 본 삼국지와 인간관계 전략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

 삼국지(三國志)』는 역사이고, 『삼국연의(三國演義)』는 소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삼국지』는 문화다. 그것은 마치 통과의례처럼 마땅히, 그리고 반드시 읽어야 할 우리의 고전으로 인식된 지 오래이다. 마치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은 상대하지 않을 것처럼, 또는 당연히 읽었으려니 생각한다. 미처 숙제를 마치지 못한 아이처럼 안달복달하면서도 우리는 그 꿈을 이루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밖에도 3천 년 통사에 수많은 사람과 광활한 무대, 인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기이 책은 사기』는 중국의 모든 역사서의 원조이자 중국인 전체를 위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현재 세계 강대국이으로 떠오른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동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고전을 간절히 읽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단 한 권이라도 읽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알고 보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예로부터 내려온 중국의 어법에 따라 한자로 쓰인 글을 풀어서 읽기 어렵고, 지나치게 방대한 분량이어서 짧은 시일 안에 맛보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고전을 넘나들어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면 부피가 작은 책을 통해 압축하여 이해하는 도리밖에 없을 것이다.

인생살이에 필요한 갖가지 지혜가 듬뿍 담긴 고전을 읽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 20여 권의 중국 고전을 두루 읽어보면서 지혜를 얻고 인격 형성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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