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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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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진명의 소설 사드는 책은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 자격은 획득했지만, 모자라는 실력으로 인해 결국 3년 동안 취업도 못하던 최어민이 식당 아줌마의 소개로 김윤후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아닌 취업을 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맡게 된 의뢰에서 이어지는 의문의 실 끝을 따라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야기다. 특히, 세계은행 연구원 리처드 김의 사망과 관련, 살인사건을 쫓던 변호사 최어민은 그의 죽음 뒤에 ‘싸드’가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다. 미 미사일방어(MD·Missile Defense)체계와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변호사 최어민의 활약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와 한반도의 관계를 다룬 내용이 소설의 중심에 놓여 있다.
한반도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는 지난 2011년부터 거론되었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제임스 서먼스 장군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게 그 시작이다. 지난 6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사드를 주한미군 기지에 들여오도록 본국에 요청했다"고 밝힌 뒤 사드는 국제 이슈로 비화됐다. 찬성하는 미국, 주저하는 한국, 반대하는 중국의 형국이다. 이후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검토해왔고 동북아 외교·안보의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사드도입은 우리나라의 국방 문제에 풀어야 할 난제중 하나가 되버린 상황이다.
‘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하는 나라다.’
하룻밤 자고 나면 미국에는 적자가, 중국에는 흑자가 쌓인다. 미국은 돈을 찍어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힘이 없어진 달러는 미국의 퇴조를 점점 가속화한다.’ 경제라는 시각으로 보았을 때 미국은 이미 ‘지는 해’에 가깝다. 반면 중국의 위안화는 미국 달러위기를 틈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대한 요소는, 중국의 열 배가 넘는 미국의 군사력이다. 결국, 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하는 나라인 것이다.
최어민은 싸드가 한국에 배치되는 그 순간부터 중국의 미사일들은 힘을 쓸 수 없다던 수전의 말을 떠올렸다… 싸드의 배치란 곧 중국과 철천지 원수가 되는 길이었고 전쟁이 터진다면 중국의 제일 공격 목표는 한국의 싸드일 것이었다."(279쪽)
"북한에서 남한을 향해 쏘는 미사일은 고도가 높을 필요가 없어요. 따라서 한국 정부는 패트리어트 같은 걸로 충분하게 격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데다 독자적 방어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어요."(211쪽)
사드는 미국이 개발한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MD의 핵심이다. '사드'는 종말 단계 방어에 해당된다. 상대방의 미사일을 탐지해 고도 40~150㎞에서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중국은 계속적으로 싸드의 한국배치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만약 사드 배치가 강행될 경우 중국은 한국이 싸드와 관련된 결정을 통해 돈독한 친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방하나를 잃게될지도 모른다고 으름짱을 놓고 있는 상황으로 한중관계가 급랭하면서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될 정도로 한국의 경제에서 중국이라는 위상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인것이다. 우리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5권까지 집필한 대하소설 『고구려』의 작업도 중단한 채 집필을 시작한 소설 사드. 작가가 이처럼 사드출간을 서두른 이유로 ‘싸드’가 불러올 거대한 위협을 들고 있다. 너무 긴박한 문제인 만큼 국민에게 빨리 알리고,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늘 소설을 읽고 현실을 고민하게 만드는 김진명 작가의 재주가 특출나다는것을 다시한 번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