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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 동양 최고의 인생고전 채근담에서 배우는 삶과 관계의 지혜 ㅣ Wisdom Classic 8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때 홍자성이 저술한 책으로, 요행히 찾아오는 행운과 행복을 멀리하고 근면히 생업에 종사하며 천지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게 살 것을 주문하고 있는 삶에 대한 지혜와 교훈으로 가득한 동양의 고전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진리를 되새기게 해주는 등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채근담의 근본 정신중 하나인 나눔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누앞의 이익에 연연해 나눔의 미학을 도외시 할 경우 이내 배척의 대상이 돨 수 밖에 없음을 주지 시키고 있다. 이런 나눔의 정신은 모든것이 급변하는 일상적인 삶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이 세운 공의 3할가량을 남에게 양보하는 ‘양3분’은 불가의 정수를 언급한 것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공은 외양상 아무리 자력으로 이룬 것처럼 보이는 것일지라도 그 내막을 살펴보면 부모나 형제, 처자, 스승, 선후배, 이웃 등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낸 것이 대부분이다.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세운 공의 3할을 양보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보기 쉽다. 자칫 원수가 될 수도 있다. (본문 p.124)
이 책은 나눔의 정신을 모두 다섯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한 뒤 일상적인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현대인을 위해 고전에서 가져온 사례 형식으로 구성하여 담아냈다. 5가지의 나눔의 정신은 첫째, 높은 명성과 뛰어난 절조의 3할을 남에게 넘겨주는 ‘여3분’, 둘째,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오명과 지탄의 3할을 자신이 뒤집어쓰는 ‘귀3분’, 셋째, 큰 공을 세웠을 때 3할의 공덕을 주변 사람에게 돌리는 ‘양3분’, 넷째, 사람을 사귈 때 3할의 의협심을 지니는 ‘대3분’, 다섯째, 큰 이익이나 이윤을 남겼을 때 3할을 덜어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감3분’이다. 마지막 유형중 '3할의 미학'이 마음으로 다가온다. 좋은 것 3할은 남에게 떼어주고, 나쁜 것 3할은 내가 떠 안는다. 그러면, '그사람'이 '내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채근담의 3할 정신이다. 인생을 아름답게 살기위해서는 나눔의 정, 주는 것이 곧 얻는 것, 이것이 다스림의 원리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채근담'의 내용을 나눔의 정신을 밑바탕으로 중국 고전의 인물들과 나눔과 배려의 자세를 잃어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인물들을 살펴봄으로써 험난한 세상에 난파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으며 아울러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나눔의 삶에 대해 어색하며 무슨 큰돈이나 물질이 있어야 가능하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작은 배려와 나눔이 모여서 언젠가는 더 큰 나눔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책은 노력 없이 얻은 재물이 얼마나 위험한 함정이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이기주의에 얽매여서 자식에게 큰 유산을 남겨주지만 결국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질풍노도와 같은 험난했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로 돕고 나누는 아름다운 미덕은 전 세계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이 물질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고 아주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저마다 갖고 있는 재능, 끼, 전문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나눌 것이 없어서 못 나누기 보다는 나눌 수 없는 마음이 문제일것이다.
"정신이 넉넉하면 베 이불을 덮고도 천지의 화평과 생기를 얻고 입맛이 넉넉하면 명아주국에 밥을 먹고도 인생의 담백한 참 맛을 안다"
채근담의 내용중 한대목이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처세서로 동양의 탈무드라 불리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인 채근담을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읽어보며 그 뜻을 마음에 새길수 있어 좋았던 기회가 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