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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평점 :
사람들은 흔히 말하기를 철학이란 어렵고 복잡한 것이며, 실제적인 생활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문제에 사로잡혀서 명확한 결말도 보지 못한 채 끝없이 맴돌고만 있는 것, 또는 신비감에 젖어들도록 하거나 허무주의적 감상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혹은 철학이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매 순간 문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어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하고, 해결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철학은 기능을 발휘한다. 바로 합리적인 사고이다.
이 책 '철학연습'은 ‘현대철학 에세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을 주도해온 13명의 사유를 한 사람 당 7∼8장 분량에 담아 냈다. 20세기 철학은 ‘현상학(또는 실존주의)’에 이어 ‘구조주의(또는 탈구조주의)’로 철학의 조류로 나타났다고 한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1부에서는 현대철학의 핵심이 되는 사상들을 요약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현대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에서 철학적 개념들을 찾아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학문적으로 파고들어 전문가의 지식을 체득하는 책이 아니라 지성인이라면 알아야 할 각 분야의 총체적 개요를 정리하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란는 느낌으로 철학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인물들과 그들의 이론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 인상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시대가 발전하고, 현실의 문제가 두드러질 때마다 어김없이 위대한 철학이 탄생했다.또한 이러한 철학적 명제들의 탄생 배경을 알게 되면 결코 어울리지 않는 명제일 경우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학은 역사적 배경의 산물이다. 지성의 역사는 현실의 역사와 어긋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대의 변화가 빨랐던 만큼 영국의 지성계는 오로지 현실의 전개 과정을 따라잡기에 급급했다. 철학이라고 하면 누구나 매우 어렵고도 고리타분한 존재로 치부하곤 하지만 철학은 생각의 출발점이자,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철학을 배우고 익히는 근본적인 목적은 ‘깨달음’에 있다고 한다. 비록 그것이 일시적으로 우리의 삶에 작은 부담이 될지언정 결코 행복을 앗아가거나 삶의 여정에 거추장스런 혹과 같은 존재가 아님을 똑바로 인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철학이 거래와 대화’라고 했다. 명령과 복종, 지배와 예속이 아니라 시장에서 언어로 거래되는 것, 의견을 내고 대화하고 논쟁하고 교정되는 일련의 과정, 그게 철학이다. 결국 삶의 반추를 통하여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철학을 통한 반성의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현대철학의 개념을 깊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철학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극히 사소한 순간에도, 아주 중요한 순간에도 수많은 생각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사유의 방법이나 종류가 곧 생활철학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문을 배우는 과정, 혹은 삶의 갈림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것이 철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