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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세상을 읽는 생각의 프레임 ㅣ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송규봉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시절 5대양 6대주,방학숙제로 세계 지도를 그려 오라는 과제물,각국의 수도,국기등을 암암리에 암기를 강요받아 외우던 기억이 있다. 지리공부와 역사공부를 더 한뒤에 세계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는 지구촌 곳곳의 지형, 지리, 기후, 역사, 문화 등이 오밀조밀하게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도는 단순히 공간을 지면에 나타낸 것을 넘어서 인간이 그동안 이룩한 지적인 성과의 총체이자 그 당시 사람들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도는 인류의 발자취와 세상의 유구한 변화가 집약돼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역사가 종이에 기술되기 이전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지형을 바위 등에 공들여 새기곤 했다.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을 돕는 것이 지도의 1차적 구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도는 위치 파악을 돕는 실용적 차원을 넘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역사, 예술, 기술의 진보, 당시의 정치·경제적 판도가 그대로 담긴 사회적 산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의 객관적이라고 생각되는 도로 지도와 같은 것들도 ‘도로망’을 나타내고자 다른 요소를 배제시키는 지도 제작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어 있다. 항공촬영 등으로 지구의 모습을 확실히 알 수 있는 현대의 지도에서도 지도가 주관적 판단이 개입된 산물이라면, 세계에 대해 완전치 못한 정보를 가지고 있던 이전 시기의 지도는 불완전한 지식의 분량을 메우기 위해 당시 제작자들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세계 지도의 발달사를 살펴보며 그 시대 유럽인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담겨있다. 이처럼 한장의 지도에는 수많은 상상력과 문명이 명멸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GPS의 무궁무진한 활용은 과학의 총아인 지리정보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1995년에 이미 GIS를 본격 도입해 부동산, 점포개발, 마케팅전략 수립에 활용한 스타벅스는 GIS가 제공하는 인구, 주택, 소득, 기업체, 교육시설, 산업시설, 상권정보를 모도 펼쳐놓고 잠재 고객층이 가장 밀집해 있는 지역을 선별해 각 점포에 따라 매출액과 선호상품이 제각각 어떻게 나오는지를 통계로 분석했다고 한다. 스타벅스 점포의 입지특성을 GIS로 통계분석해 보면 기업체와 교통시설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모바일 인터넷 등의 등장은 현대인의 생활방식까지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이제 지도는 단순한 길잡이가 아니리는 사실을 깨닿게 해 준 책이다. 지도를 새로운 상상력의 도구로 이용하면 우리가 모르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것을 알게해준책으로 그 눈이 열리게 해준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