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루란 방어 ·감시 ·조망(眺望)을 위하여 잘 보이도록 높은 장소에 또는 건물을 높게 하고 사방에 벽을 설치하지 않은 건물 또는 그와 같은 장소를 이르는 말이다. 작가는 사회의 약자인 철거민들이 왜 망루에 올랐어야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로 담았다. 내용으로 용산 참사사건을 떠올릴 수 있는 철저히 사회고발적, 사실적, 현실 반영적인 작품으로 소설은 2천 년 전 로마 제국 부패의 이야기와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의 생존 투쟁을, 교회 권력의 세력 확장욕을 대비하며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원규작가는 대안(Nomad Church)교회 목사이다. 대안 학교란 이야기는 들어 보았지만 교회에도 이런것이있었나 싶었다. 정확히 대안교회라는 의미를 모르고 있지만 건물없는 교회를 지향하며 성서의 깊이를추구하는 예배를 추구하며권력과 자본으로 부터 자유로운 예배를 추구하는 등 기존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있는것은 분명한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화려한 도시재개발뒤에 숨어 있는 음모를 생각해볼 수 있는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부조리한 일들이많이 일어난다. 최저생계비로 연명하며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삶을위한 투쟁이나 노동자 대표가 사용자 측에 권리를 요구하다가 쫓겨난다거나 부당한 처우에 항의를 하려해도 해고 처분을 받을까봐 두려워 입을 닫아야 하고 사용자는 지금은 파이를 키워야 할 때라고 말하고 생활비로서가 아니라 생존비 명목의 임금을 손에 쥐는 사람들이 여전하고 집을 철거하고 새집을 올리는데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한다.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갈등과 미움이라는것이 얼마나 비이성적인것인가와 특히 권력이란것에 대해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인간이 만든것임에 틀림 없을 권력을 이용한 이해타산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저자의 말과 같이 IMF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역사의 중심, 주체의 변혁, 인식의 변화라는 거대한 담론들의 잉여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지만 그래도 현재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다.용산참사의 교훈은 특정지역의 재개발문제라 할 수 있고, 또 어느 정권에서나 지속된 문제라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공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이다. 미국에서 방탕하게 살다가 아버지로부터 초대형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물려받은 조창인은 교회 건물이 노른자위 재개발구역에 속해 있다는 점을 활용, 인근 상가 건물까지 매입해 복합 레저타운을 세우려는 정인이나 개발이라는 면목하에 환경을 피폐하게 만들고 건설업자들의 배를 채우게 만드는 정책들이 마치 또다른 세명교회와 같은 국가권력이 다시는 나타나서는 안될것이다. 사족이지만 로마시대의 이야기를 색을 달리한 종이에 인쇄해 뚜렸이구분지은 부분은 독자를위한 또하나의 배려 같이 느껴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