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권력을 - 탁현민의 한 권으로 읽는 문화 다큐
탁현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대중문화는 대중들의 문화다.
근대적 '대중'의 의미가 단지 다수의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 한다면
대중문화 역시 단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인간의 미래를 보다 진보시키는 무엇이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대중문화가 존재하는 이유여야만 한다.(p.5)
 
일정한 맥락은 사회적 현상을 통해 유형화 된다. 그것은 인기나 유행일수도 있고 트렌드나 신드롬 일수도 있다.
'현민의 한 권으로 읽는 문화다큐'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 『상상력에 권리를』는 대중문화를 눈에 보이는 현상 자체가 아닌 그 뒤에 감춰진 것들을 중심으로 살펴본 책이다' . 저자는 '길잃은 한국의 대중문화', '상상력만이 살길이다', '탁현민, 내가 빚진것들에 대하여' 라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다양한 심리와 이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현상들을 살펴보고 있다. 책은 2009년 사회문제가 된 장자연사건을 기시키며 연예산업의 잘못되어 있는 구조부터 파헤친다. 2~3년을 주기로  끝없이 반복되는 PD들의 비리연루사건들이나 공중파3사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PD들의 전지전능할만한 권력은 매스미디어의 절대적인 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현실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신인배우와 제작사와의 불평등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술 접대나 성 접대 같은 부조리한일들이 일어날 수 밖에없는 힘의 불균형관계나 표준계약서를 도입해 이를 해결하려는 정부의안일한 태도 등도 신랄하게 비난하며 이 땅에서 신인배우들의 인권과 권리가 짖밟히는 현실을 개탄한다. 신인배우 한 명 키우는 데 연간들어가는 비용이 1억원이상이라지만 제작사의 입장에서 보면 잘만하면 소위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으니 연예비즈니스란 어찌보면 돈놓고 돈먹는  도박판이나 진배없는듯 하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연예계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나보다. 이런 연예비즈니스의 뒷사정을 알고나니 과거 불거졌던 동방신기의 13년 전속이라는 노예계약의 배경도 이해가 간다.
 
불과 15년만에 문화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룬 한국은 값싼 노동력을 유일한 경쟁의 무기로 삼아 일본과 미국의 문화산업을 따라잡아왔다.그러나 이러한 성장 동력은 필연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에 봉착했을 때 제대로 수정하고 보완하지 않으면 나락으로 떨어질것이 분명하다.(p.35)
 
저자는 문화적인 풍요는 다양한 생각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대중예술인이란 이러한 풍요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관을 갖기보다 기획사에서  의도하는 대로 맞추어진 문화상품으로만 존재하게 되어 대중예술이 본질적으로 가져야할 문화적 상상력이 거세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거대한연예자본과 매스미디어라는 사회적 공기를 독점하고 있는 일부 방속국의 영향있는 사람들을 바라볼때 우리의 대중문화의 발전이 암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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