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세상을 움직이는 21가지 미시적인 키워드로 보는 세상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ㅣ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저자인 정재승은  2009년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 선정된바도 있는 과학 천재이자 글쓰기 천재로 불린다. 또한 진중권은 '논객'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많은 수의 책을 낸 저술가이기도 하다.
이 두 저자는 과학과 인문분야를 대표하는 아이콘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굳이 공통점을 찾으라면 '과학(뇌공학)'과 '미학'이라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의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는점과 글을 잘쓴다는 잇점으로 각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비교적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책은 "스타벅스",구글", "셀카", " 강호동 유재석", "생수", "아이폰"  등 이 시대를 살면서 자주 듣게 되는  모두 21개의 대표 키워드들을 인문학과 과학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모두 마이크로세상을 움직이는 미시적인 키워드라는 멋진말로 수식된 단어들이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은 둘이만나 대담했던 내용을 옮긴것은 아니고 한 주제에 대해 두 사람이 각기 쓴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특히 진중권교수는 이런 키워드들에 담겨 있는 '권력의 상징성'을 분석해 명쾌하게 추출해 내고 있다는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어찌보면 약10년이라는 나이의 간극에서 약간의 세대차도 느껴질만한데 별 차이가 없이 날카롭고 정확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도 크지 않음에 한편으론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20세기 중반에 제기되었던 ‘두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통섭’의 시대를 꿈꾸는 지금, 인문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만남을 중계하는 이 책은 별개의 학문으로 자리매김해 온 과학과 인문학의 두 갈래 길은 이따금 교차되기도 하고 나란히 달리기도 한다. 20세기 중반에 제기되었던 이 ‘두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통섭’의 시대를 꿈꾸는 지금, 인문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만남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어느 한 측면만 부각하게 되면 어떤 현상에 대해서는 곡해할 소지가 분명 생길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