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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루앙프라방 - 산책과 낮잠과 위로에 대하여
최갑수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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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지친 우리는 언제나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그래서 나는 서점에 갈때마다 재테크와 자기계발로 대변되는 치밀한 계산과 냉정한 현실 인식을 요구받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신에 여행책을 한권씩 사온다. 여행책은 간단하게 편한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니 한번 사서 자주 여행자이고 싶지만 현실에 얽매여서 혼자 여행을 떠나본 기억이 아득하기만 하다. 특히 해외로의 여행은 꿈만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여행책을 즐겨 읽는다. 그 이유는 내가 갈수는 없지만 남이 다녀온것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 체험할수 있기 때문이다.
내 생에 이렇게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있었던가.
지구의 회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오늘.(p.19)
라오스(Laos)북서지방에 자리잡은 도시, 루앙 프라방을 다녀온 저자의 참으로 감성적인 여행기를 만났다. 시인이기도 한 작가의 감성인 너무 잘 묻어나오는 글들이다. 이 책에 담아낸 그의 이야기는 길 위의 인생을 살고 있는 시인이 각박한 삶,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탈출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찾아 한적한곳으로 가 지쳐가는 지친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이다. 대체로의 여행 서적이 사진 위주인 것에 비해 작가가 시인인 덕에 이 책은 글에 좀 더 비중이 실려있다. 역시 시인의 글 답게 시적이며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문장들이 많이 있다. 서정적인 사진과 감성이 살아 숨쉬는 문장이 담겨있는 글은 마치 한편의 여행 연작시를 읽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뭏튼 읽는 내내 느린여행에서 오는 여유로움을 느낀 여행에세이집이다.
루앙프라방에서의 시간은 메콩강과 같은 속도로 흘러갔다.나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시간의 정의와 만날 수 있었다.(p.34)
작가인 최갑수님은 25세에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한 후 지금은 자유로운 여행가로 생활하며 각종 매체에 여행에 관한 글과 사진을 기고하고 있다. 어느 날 훌쩍 바람처럼 혹은 꿈결처럼 낯선 여행길을 오르곤 하는 저자의 삶이 정말 부럽게 느껴진다. 프리랜서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건 참으로 좋을것 같다.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 참으로 낭만적이며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요즘 여행의 추세중 하나는 한곳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며 쉬었다 오는 여행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여행의 패턴중에는 자신이 산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있게 마련인데 여행의 참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이런 여행도 괜챦게 느껴진다. 정말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